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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미래 “손학규 사퇴요구 그룹 더 있다”
4·3패배 후유증…집단 행동 조짐
최악땐 식물지도부 전락 가능성


‘손학규 체제’에 반발하는 바른미래당 인사들이 릴레이로 집단행동에 나설 분위기다. 최악 상황 땐 현 지도부가 식물로 전락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당 핵심 관계자는 9일 “4ㆍ3 선거 패배의 후폭풍이 상당하며 손학규 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할 그룹이 더 있다”고 밝혔다.

당은 지난 선거에서 3.57%의 득표율을 기록한 후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지도부 퇴진,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 요구도 있다. 이에 손 대표는 “다음 총선은 다를 것”이라고 반박 중이다.

정치권은 당의 이번 내홍은 그간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 간 이념 갈등과는 결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이번에는 이보다 더 노골적인 총선 생존을 위한 다툼이다. ‘손학규 체제’로 승산이 없다고 판단되면 계파 구분없이 누구든 ‘흔들기’에 가세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 당 원외위원장은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이대로 내년 총선을 해선 안된다는 주장에는 대부분 동의한다”며 “손 대표가 전력투구를 한 결과란 점에서 공포감이 더욱 번지는 중”이라고 했다.

이미 몇몇 그룹은 손 대표에 맞서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하태경ㆍ이준석ㆍ권은희 등 바른정당계 최고위원은 전날에 이어 앞으로 있을 최고위원회의도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재신임을 묻는 당원 투표 등 위기를 타계할 수습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날 김수민 최고위원과 권은희 정책위의장도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해 “국민의당계 의원들도 손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의지가 강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독자 행동 중인 이언주 의원은 “(당내)저처럼 싸워야한다는 분들과 끝까지 함께 할지, 당장은 결정을 못했다”며 자신과 비슷한 뜻을 가진 의원이 9~10명은 된다는 점을 시사했다.

호남 출신 의원들도 집단행동을 현실화할 모습이다. 손 대표가 “당 대 당 통합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고 핀잔을 준 지 2개월이 겨우 지난 시점에서 민주평화당과의 세 규합을 재차 모색 중이다. 특히 박주선 의원이 물밑 작업에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당 일부 지역위원장과 당원들이 모인 ‘행동하는 바른미래당 위원장 모임’도 최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 대표 사퇴와 비대위 전환을 촉구한 바 있다.

당 원외위원장은 “손 대표의 대응에 당원들의 화가 더욱 끓고 있다”고 했다. 손 대표는 전날 지금 물러서면 당 대표를 할 이가 없다고 했다. 원외위원장은 “본질을 흐리고 책임 회피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고 했다.

한편 손 대표는 중도층 결집을 할 수 있다고 호소한다. 양대정당 체제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층이 두텁다는 의견이다. 손 대표는 “집권여당의 노조 세력, 제1야당의 공안 세력은 무너질 것”이라며 “여야 균열 속 중도세력 입지가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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