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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가족 화상상봉장 개ㆍ보수 돌입…장비 노후화ㆍ고령 상봉자 고려
-이달 말 전국 13곳 개ㆍ보수 완료 예정
-남북 협의 거쳐 北 상봉장 장비 지원 추진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위한 국내 화상상봉장 13곳에 대한 개ㆍ보수 작업이 3일부터 시작됐다. 서울 중구 소파로 대한적십자사 화상상봉장에서 KT 관계자들이 이전에 설치된 희망메시지 게시판과 장비들을 철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통일부 공동취재단ㆍ신대원 기자] 3일부터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위한 국내 화상상봉장 13곳에 대한 개ㆍ보수 작업이 시작됐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3월 현장점검결과를 토대로 오늘부터 개ㆍ보수에 착수했다”며 “4월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중구에 자리한 대한적십자사(한적) 서울사무소 별관 1층 화상상봉장도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개ㆍ보수 작업에 돌입했다. 이날 작업은 KT 직원 6명이 투입돼 화상상봉장의 ‘묘향 산마루’와 ‘칠보 산마루’실에 설치돼 있던 모니터와 영상 송수신장비 등의 철거로 시작됐다.

기존 장비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총 7차례 진행된 화상상봉 이후 11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ITㆍ통신 기술 발전으로 인해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정재은 한적 남북교류팀장은 “과거 통신방식이나 네트워크 전송장비, 화상장비는 현재 쓸 수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반영해 전면적인 개ㆍ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화상상봉장 개ㆍ보수 작업은 장비 노후화와 함께 고령의 이산가족 편의도 감안해 추진됐다. 백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산가족 어르신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기술적으로 선명한 화질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외 전국 13곳의 화상상봉장 개ㆍ보수도 이달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특히 제주와 광주, 대구, 춘천 등 4개 한적 지사에 설치된 화상상봉장은 2층이나 지하에 있는 현재 시설을 1층으로 옮기는 형태로 진행된다.

정부는 국내 화상상봉장 개ㆍ보수와 병행해 남북 협의를 거쳐 평양 고려호텔에 자리한 북한 측 화상상봉장 개ㆍ보수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달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를 열고 국내 화상상봉장 개ㆍ보수와 북한 화상상봉장 장비를 지원하기 위해 남북협력기금 30억9400만원을 지원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북한 측 화상상봉장에도 우리측과 같은 장비가 들어갈 예정이며, 남북 협의에 따라 우리 측 인원이 북한 현지 개ㆍ보수 작업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이산가족 화상상봉은 2005년 남북 장관급회담 합의에 따라 같은 해부터 2007년까지 7차례에 걸쳐 557가족 3748명의 상봉이 이뤄졌다. 한 가족당 5명 이내 인원이 화상상봉실로 입실해 음성과 영상을 통해 2시간 가량 가족을 확인하고 상봉하는 형식이었다.

정 팀장은 “애초 화상상봉은 고령 이산가족들을 위한 대안적 방법이었고 연세가 많으신 분들에게 편의를 주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분들이 현실적으로 금강산까지 가서 상봉하는 것이 힘들고 북측 어르신들도 힘들어하셨기 때문에 화상상봉이 도입됐는데, 앞으로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작년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도적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하고, 이를 위해 이산가족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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