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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슈끄지 네 자녀, ‘부친 목숨값’ 795억원 받고 호화생활
‘45억원짜리 집’ 한채씩 받아
일시불 3060만원+매달 1700만원 무기한 지급
살해 용의자들에게 최대 624억원 받게 돼
“부친 죽음을 돈과 맞바꿨다” 지적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AP]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해 10월 살해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카슈끄지의 자녀들이 사우디 왕실에서 7000만 달러(약 795억원) 이상을 받아 호화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버지 카슈끄지의 죽음을 돈과 맞바꿨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카슈끄지의 네 자녀들은 아버지 살해에 대한 보상금으로 수백만 달러의 재산과 일시불, 그리고 매달 수당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카슈끄지의 자녀 4명은 각각 1500만 사우디 리얄(약 400만 달러ㆍ약 45억원) 상당의 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원으로 일하고 있는 카슈끄지의 장남은 제다에 큰 집을 받았고, 그의 남동생과 두 자매는 집과 함께 돈을 받았다.

이 소식통은 “카슈끄지의 자녀 4명이 이 외에도 각각 100만 리얄(2만7000달러ㆍ약 3060만원)를 1회 지급받았고, 1인당 매달 1만5000달러(약 1700만원)를 무기한 지급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에 대한 주택과 일시불, 월수당 지급은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국왕이 승인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더욱이 카슈끄지 가족들은 아버지를 암살한 혐의로 기소된 용의자들에 대한 재판과정에서 추가로 1억~2억 리얄(321억~624억원)의 배상금도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사우디 사법제도에 따르면, 사형을 선고받은 피고인이 피해자 가족에게 이른바 ‘피 묻은 보상금’을 지불하고 합의하면 감형을 받을 수 있다. 또 피고인들이 피해자 가족들이 요구하는 돈을 지불할 수 없으면, 정부가 개입해 비용을 부담할 수도 있다.

사우디 검찰은 카슈끄지 암살 혐의로 기소된 11명 중 5명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CNN은 카슈끄지 가족들이 재판이 끝날 때 받을 수 있는 추가 지급액을 과거 지불 사례를 참고해 1억~2억 리얄(312억원~624억원)으로 추정했다.

한편, 사우디 정부는 이에 대한 복수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카슈끄지의 자녀들은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아버지의 살해를 명령했다는 CIA의 결론에도 불구하고 공개적으로 사우디 왕국을 비난하지 않았다. 앞서 사우디 정부는 돈을 주고 카슈끄지 유가족들의 입을 막았다는 국제 사회의 비판에 대해 이슬람 전통에 따른 구호 차원의 보상이라고 부인한 바 있다.

CNN은 카슈끄지의 두 아들인 살라와 압둘라 카슈끄지에게 코멘트를 요청했지만 둘 다 응하지 않았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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