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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FFVD·핵사찰 받아라”…국제여론전 나선 미국
美국무차관 유엔 안보리 참석
“세계각국, 北 FFVD 요구” 강조


안드레아 톰슨 미 국무부 차관보가 2일(현지시각)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 FFVD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을 촉구한다”고 발언하는 모습. [유엔 미국대표부 유튜브 계정 캡처]

한미정상회담을 일주일여 앞둔 미국이 북한 비핵화 방식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제원자력기구도 가세해 여건만 조성되면 북한 핵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핵사찰이 몇주 내에도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드레아 톰슨 미국 국무부 군축ㆍ국제안보 차관은 2일(현지시간) 비확산 및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세계 각국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한목소리로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톰슨 차관의 ‘북핵 FFVD’ 발언은 전날 국무부가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난 사실을 공개하며 “양국 장관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을 위한 노력에 대해 토의했다”고 밝힌 것과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오는 11일로 예정된 정상회담 당사국과 입장조율을 하는 것은 물론, 유엔 안보리 등 북한 핵문제와 관련있는 다른 나라에게도 FFVD 비핵화 개념의 정당성을 주지시키려는 행보인 셈이다.

실제 독일과 프랑스 등 이날 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은 톰슨 차관 발언에 적극 호응했다. 유엔 안보리 4월 의장국이자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독일의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은 “북한이 공개적으로 핵확산금지조약을 위반한 ‘최초의 핵 보유국’이 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신뢰할 수 있는 비핵화 절차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며 “이것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의장국으로서 기대하는 바”라고 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의 르드리앙 외무장관도 이날 회의에서 “우선순위는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핵확산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처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정치적 합의를 달성할 경우 몇주일 내로 북한에 다시 들어가 핵사찰 임무수행이 가능하도록 준비된 상태라고 했다.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 나와 “유관 당사국 사이에 북한 비핵화에 대한 정치적 합의가 이뤄진다면, 우리는 수주일 이내에 (핵사찰 관련) 조사관들을 북한에 다시 보낼 수 있다”고 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2017년부터 국제원자력기구가 북한 핵프로그램에 대한 감시 및 검증 임무 수행을 위한 준비를 강화해 왔다고도 했다.

그는 미국 측이 언급한 FFVD개념에 동의하며 ‘비핵화 검증’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그는 “비핵화 합의에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검증체계를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에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IAEA는 지난 2009년 4월 북한 측 요구로 핵 사찰관을 철수시킨 이래 공개정보와 위성 감시 등을 통해 북한 핵 활동을 주시해 왔다고 이날 밝혔다.

윤현종 기자/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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