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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수료 깎이니 이자 장사라도…카드사 대출자산 5년새 1.6배↑
2013년 27.8조→작년 45.5조
자기자본 대비 128%→172%
건전성ㆍ수익성 계속 ‘내리막’
유사시 금융불안 요인될수도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국내 카드사들이 지난 5년간 카드론 등 대출성 자산의 몸집을 두 배로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수수료율 개편 등으로 기존 신용 판매를 통한 실적 내기가 어려워지자 대출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 결과다. 더 위험한 영역으로 발을 더 들여놨지만 건전성과 수익성은 악화일로다. 가계빚이 우리 경제의 ‘아킬레스건’인 만큼 유사시 금융불안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대출성 자산(카드론·현금서비스·대출채권 등) 규모는 45조5036억원으로 집계됐다. 5년 전인 2013년(27조8319억원, 하나카드 제외)에 비해 17조원 넘게 증가했다.

대출성 자산 규모는 2014년 들어 30조원을 넘어섰고 재작년 40조원을 넘어서는 등 매해 3~5조원씩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가지본 대비 대출성 자산의 비율은 2013년 127.7%에서 지난해 171.8%로 껑충 뛰었다.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단순자기자본비율(총자본/총자산)도 5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8개사의 평균치는 2013년 22.77%였는데 2017년 19%대로 떨어지더니 작년 18.80%를 나타냈다. 
8개사는 매해 순익을 기록하곤 있지만, 가맹점 수수료 수익 비중은 점차 낮아지는 반면 카드론 등 대출성 상품을 통한 수익의 비중은 증가 추세에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가맹점 수수료 비중은 55%에 육박했다 2017년엔 50%까지 떨어졌다.

수익성 지표도 악화 일로다. 8개사의 총자산순이익률(ROA) 2013년 2.10%에서 작년 1.28%로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같은 기간 8.46%에서 5.58%로 큰폭 하향됐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경제학)는 지난 1일 ‘여신금융 3월호‘에 기고한 ‘카드산업 현황과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과거 카드사들은 리스크가 큰 현금 서비스 수수료, 카드론 수익 등 대출 관련 수익보다 안정적인 신용판매 위주의 영업을 해왔다”며 “그러나 2014년, 2016년, 2017년, 2018년 여러 차례 걸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수익 비중에서 가맹점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카드사들은 수익성 방어 차원에서 리스크가 큰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의 대출 영업을 확대해왔다”며 “이후 가맹점 수수료율 하락이 진행되면 수익성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여 카드사의 재무 안정성 악화 등 잠재적으로 많은 리스크를 야기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카드사들은 대출 사업 확대를 위해 당국에 레버리지 배율 확대를 요청해왔다.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인 레버리지 배율은 캐피탈사가 10배인데 카드사는 6배이기 때문이다. 같은 자본으로도 카드사가 캐피탈사보다 대출을 적게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일부 대형사가 반대하는 등 업계내 이견이 나왔고, 당국에서도 리스크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확대 허용에 부정적인 상황이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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