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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ㆍ3 후보 인터뷰] 강기윤 “민주ㆍ정의 단일화? 이번엔 안 속는다 안 캅니까”
-“민주ㆍ정의 단일후보는 있을 수 없는 야합”
-“구민도 단일화에 의문…정의, 진보가치 잃어”
-핵심공약은 탈원전 중단…“文심판 선거 돼야”

강기윤 자유한국당 4ㆍ3 보궐선거 창원성산 후보가 경남 창원 성산구의 성원그랜드쇼핑 입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원율 기자/yul@]

[헤럴드경제(창원)=이원율 기자] “누가 그걸 순수하게 봅니까. 이번에는 안 속는다 안 캅니까.”

지난 주말 창원 성산구의 성원그랜드쇼핑 입구에서 만난 강기윤 자유한국당 4ㆍ3 보궐선거 창원성산 후보는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야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후보는 빨간색 점퍼를 입고 시민에게 명함을 돌리는 중이었다. 이미 수차례 마주한 듯 “여기서 또 본다”는 구민을 따라가 눈도장을 재차 찍곤 했다. 인터뷰는 길 위에서 이뤄졌다. 앉아있을 틈이 없다고 했다.

사실 강 후보의 상황은 좋지만은 않다. 강 후보는 초기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였다. 그는 이미 이 지역에서 도의원을 두차례 했고, 19대 국회의원 생활도 했다. 긴 시간 기반을 다진 셈이다. 분위기는 민주당과 정의당이 후보 단일화를 한 후 바뀌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두 당은 최근 여영국 정의당 후보를 추대했다. 창원국가산업단지를 품은 이 지역은 노동자의 결집력이 남다르다. 일각에선 판이 뒤집힌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강 후보는 다르게 보고 있다. 되레 민심잡기가 쉬워졌다고 했다. 그는 “구민 대부분이 집권여당과 야당이 왜 그렇게 하는지 의문을 품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의를 앞세워 진보 가치를 말한다던 정의당이 집권여당에는 아무 말도 못하고 단일화를 했다”며 “(단일화 후)정의당이 진보 정당으로 가치를 잃었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고 했다.

강 후보의 핵심 공약은 ‘탈원전 기조’ 중단이다. 문재인 정권이 미는 핵심 사업에 반기를 든 것이다. 구민들이 현 정권의 무책임한 고집에 지쳤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문 정권의 탈원전 정책으로 일대 두산중공업과 285개 협력업체들이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며 “창원에서 2년간 도산한 업체만 160곳”이라고 했다. 이어 “먹고 살 걱정에 잠 못이루는 구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당장 구민 한두명만 잡고 물어봐도 느낄 수 있을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은 매번 전 정권 탓만 하는데, 그러려면 정권을 왜 잡았느냐는 말도 있다”며 “이번 선거는 현 정권에게 경제 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경고음을 주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지역에 기반을 둔 노동조합도 그를 향해 부쩍 마음을 열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민주ㆍ정의당 편에 있던 일부 노조가 많이 바뀌고 있다”며 “먹고사는 데는 유능함이 필요할 뿐, 여야 구분이 필요없다는 것을 확인 중”이라고 했다.

강 후보의 유세 전략은 ‘뚜벅이’다. 정장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자신을 찾는 곳이면 어디든 방문한단다. 많은 구민에게 이름을 한 번에 알리려면 차량 유세, 광장 연설을 하면 된다. 하지만 깊은 대화를 할 수 없는 탓에 이를 멀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하루에만 수십 곳을 뛰다보니 근 한 달간 5㎏이 빠졌다고 한다. 그는 “모든 분의 마음을 읽고, 저의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힘든 길을 택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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