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A 등 당국 조사 결과에 촉각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암호화폐(EOS)가 비정상적으로 출금돼 관련 당국에 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빗썸은 “지난 29일 22시경 비정상적 출금 행위가 발생했음을 인지하고 23시에 암호화폐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했다”며 “현재 경찰과 관계당국에 신고를 통해 암호화폐 입출금 시스템에 대한 점검과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제기된 해킹 의혹에 대해 빗썸은 “외부 공격이 아니라 내부자 소행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까지
점검 결과 외부 침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근 희망퇴직 실시 등에 불만을 갖고 있는 일부 직원의 소행이라는 것이다.
빗썸은 임직원의 50%에 해당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 관계자는 “경찰청, KISA(한국인터넷진흥원), 안랩 등 보안업체들과 구체적인 원인과 유출 금액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빗썸에서 100억∼20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가 유출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빗썸은 비정상 출금된 암호화폐는 빗썸 보유분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빗썸은 “사고 발생 이후 지금까지 점검 결과
회원들의 자산 유출 등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빗썸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서도 “빗썸은 ISMS 인증 및 멀티시그 출금 방식을 적용한 거래소로 외부 해킹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차단, 모니터링을 적용하고 있다. 내부 직원에 대한 통제 미흡으로 사고가 발생해 회원님들께 심려와 불편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자사 직원이 일으킨 사고라고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빗썸에 대한 해킹 전례가 있어 당국 조사 결과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빗썸은 지난해 6월 외부 해킹으로 190억원 규모의 일부 암호화폐가 탈취되면서 회사 보유분으로 이를 보상한 바 있다.
2017년에도 해킹으로 개인정보 3만여건이 유출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과징금과 과태료를 처분받기도 했다.
현재 빗썸 거래소에서는 암호화폐 입출금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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