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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벨 바그’ 대표했던 프랑스 영화감독 아녜스 바르다 별세
-암 합병증으로 별세…1950년대 누벨 바그 운동 주도

2009년 한 시상식에 참석한 영화감독 아녜스 바르다 [EPA=연합뉴스 제공]

[헤럴드경제] 프랑스 여성 영화감독으로 누벨 바그를 대표했던 아녜스 바르다(90)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밤 암 합병증으로 인해 별세했다고 AFP 통신이 가족들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바르다의 가족들은 성명에서 “감독이자 예술가인 아녜스 바르다가 목요일 밤 자택에서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암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누벨 바그의 유일한 여성 감독인 바르다는 벨기에에서 태어났다. 루브르 학교에서 예술사를 공부하고 사진작가로도 활동했다. 누벨 바그(새로운 물결을 뜻하는 영화운동)는 1950년대 후반 프랑스에서 등장한 새로운 흐름을 지칭하는 말이다.

장 뤽 고다르 등 비평가 출신의 젊은 감독들은 문학 작품의 스토리를 각색하는데 치중했던 전통적인 영화 제작을 비판하며 다른 예술과 구분되는 영화적인 영화를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르다는 고다르, 클로드 샤브롤, 에릭 로메르와 함께 1960년대 누벨 바그 운동을 주도했다.

바르다의 영화 ‘라 푸앵트 쿠르트로’에 대해 영화사가 조르주 사둘은 “의식, 감정, 실제 세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첫 번째 누벨 바그 영화”라고 평가했다. 바르다는 ‘5시에서 7시까지의 클레오’(1961)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1970년대 이후에는 여성주의 영화들을 발표했다. 2015년 칸국제영화제는 그녀의 공로에 대해 명예 황금종려상으로 화답했다.

바르다가 지난해 사진작가 ‘JR’(장 르네)과 함께 작업한 휴머니티 로드 다큐멘터리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은 제90회 아카데미시상식 장편 다큐멘터리상 후보,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골든아이상 수상 등 전 세계 영화제에서 34개 부문의 상을 받았고, 32개 부문에 후보에 올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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