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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돈’ 무기로 佛·獨에 영향력 확대
마크롱에 45조 경협 선물
독일과 금융협력 강화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25일(현지시간) 엘리제궁 만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건배를 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400억달러(약 45조원) 규모의 경제협력 선물 보따리를 내놨다. [AP]

중국이 프랑스, 독일 등 세계 각국에 ‘돈 보따리’를 풀어 전방위적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중국이 구상하는 현대판 실크로드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실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측과 수십 개의 합의를 체결하고, 400억달러(약 45조원)에 달하는 경협 선물을 프랑스에 안겼다.

중국 항공사들은 프랑스 에어버스로부터 항공기 300대를 구매하기로 했으며, 중국은 프랑스산 냉동닭 수입도 허용키로 했다. 또 양국은 다른 나라에서 일련의 공동투자 프로젝트에 협력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양자회담 뒤 공동 성명에서 “단결하고 번영하는 유럽은 다극화된 세계를 원하는 우리 비전과 어울린다”면서 “중국은 언제나 유럽의 통합과 발전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서방과의 협력 관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서 23일에는 이탈리아와 일대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유럽연합(EU)을 이끄는 독일과는 금융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18일 독일 연방금융감독당국과 파생상품 규제 협력 및 정보 교환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동덩신 우한대 금융증권연구소 소장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문을 닫으면서 중국과 독일 간의 금융 동맹이 강화되는 것은 당연한 추세”라며 “EU의 주요 경제 주체인 독일의 금융 시장은 영국의 금융 시장과 견줄 만한 이상적인 금융 파트너”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일대일로와 관련해 중남미 국가로도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특히 중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을 일대일로에 참여시키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 주석은 11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11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게 일대일로 참여를 적극 권유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이 참여할 경우 다른 중남미 국가들을 포섭하는 데도 유리할 전망이다. 

김현경 기자/p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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