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지지 조사결과는 ‘글쎄’
-8%이하 득표면 리더십 위기올듯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가 지난 14일 창원성산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4ㆍ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등록을 마친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사실상 ‘손학규 선거’로 불릴만큼 4ㆍ3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힘을 쏟고 있지만, 중간평가 결과가 기대 이하로 나타나면서다.
1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MBC경남 의뢰를 받고 지난 16~17일 창원성산 거주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 이재환 바른미래 후보의 지지율은 3.6%다.
손 대표는 이번 보궐선거가 사실상 바른미래 대표로 치르는 첫 선거인만큼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달 말 창원의 한 아파트에 임시 거처를 얻은 후 매일같이 지원유세에 나서는 중이다. 전날에도 창원 NC파크에서 푸드트럭 ‘손다방’을 운영했다. 이날도 창원에 상주하며 시민을 만나고, 오는 21일에는 창원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도 열 예정이다. 바른미래 당원들도 손 대표의 이러한 열정에 놀랐다는 후문이다.
정치권에서는 보궐선거 때 이 후보가 8% 이상 득표를 못할 시 ‘손학규 책임론’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0대 총선 때 같은 지역구에서 8.27%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현 상황에선 득표율이 떨어질 시 후폭풍이 클 분위기다.
바른미래는 이번 4ㆍ3 재보궐 선거의 후보 공천부터 난항을 겪었다. 적합한 이가 없다는 판단으로 통영시ㆍ고성군 보궐선거에는 후보도 내지 않은 상황이다.
당내 분위기도 심상찮다. 당내에선 옛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중심돼 손 대표가 앞장 선 선거제도 개편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공개적으로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봉합되지 않는 ‘정체성’ 문제, 수개월째 5~8%로 박스권에 머문 지지율도 손 대표를 향한 불만감을 키우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는다면 손 대표 체제를 향한 흔들기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그래도 초반의 미미한 지지율에서 점차 나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공격적인 행보가 예정돼 있는만큼, 결과를 미리 재단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인용된 여론조사에서 자세한 점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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