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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기념관’ 20일 공개…대형 자필편지 전면부 장식
- ‘전태일의 꿈, 그리고’ 상설전시ㆍ‘모범업체:태일피복’ 기획전시
- 음악극 ‘태일’ 등 상반기 7개 공연ㆍ노동인권 체험 투어도 운영


1969년 12월19일에 근로감독관에게 보낸 자필 편지가 건물 정면에 필체 그대로 구현돼 시민들의 발길을 붙든다.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한국 노동운동의 상징인 전태일 열사를 기념하는 ‘아름다운청년 전태일 기념관’이 다음달 정식 개관에 앞서 오는 20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서울시는 전태일 열사 분신 장소인 평화시장 근처 청계천 수표교 인근(청계천로 105)에 지상 6층 규모로 기념관을 착공, 1년만에 완성했다고 19일 밝혔다.

기념관은 한국 노동운동 역사를 둘러볼 수 있는 전시공간이자 노동자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거점 시설이다. 건물 정면부에는 전태일 열사가 1969년 근로감독관에게 열악한 여공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요청하며 쓴 자필 편지가 가로 14.4m, 세로 16m 크기의 금속 패널에 필체 그대로 구현됐다. 뜨거운 열사의 정신을 시민 누구나 느낄 수 있도록 한 취지에서다.

기념관 내부에는 그 시절 다락방에서 봉제 작업을 하는 공간이 재현돼 있다. [서울시 제공]

내부는 전태일기념공간(1~3층)과 노동자권익지원시설(4~6층)로 구성된다. 우선 전태일 열사의 유품과 당시 노동계 시대상을 엿 볼 수 있는 전시실, 60년대 평화시장의 봉제작업장을 재현한 다락방 시민체험장을 3층에 마련했다. 1층은 전시품 수장고와 로비다.

전시는 상설과 기획으로 연중 운영된다. 상설전시는 ‘전태일의 꿈, 그리고’를 주제로 열사의 어린시절부터 꿈과 실천 등을 연계해 한국 노동운동의 역사를 보여준다. 기획전시는 연 3~4회 노동관련 또는 시대적 이슈로 진행한다.

개관에 맞춘 첫 기획전시 ‘모범업체:태일피복’은 오는 6월 30일까지 진행한다. ‘태일피복’은 전태일열사의 생전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그가 꿈꿔왔던 모범적인 봉제작업장을 구현한 것으로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회에는 청년 시인 8명의 꿈과 희망을 담은 시 8편도 함께 전시한다.

2층은 노동관련 문화공연이 가능한 60석 규모의 공연장이 자리했다. 20일 ‘음악극 태일’(~31일)을 시작으로 상반기에 총 7개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어린이극 ‘안녕, 태일’(4월13일~4월14일), 노래극 ‘탈환의 시작 고백’(4월30일~5월2일), 제1회 아름다운청년 전태일 노동영화제(5월10일~12일), 연극 ‘자본’(5월22일~26일), 연극 ‘섹스 인더 시티’(6월5일~9일), 연극 ‘개천의 용간지’(6월19일~23일)다.

4~6층은 소규모 신생노동단체 또는 노동조합 미가입노동자들의 공유공간 ‘노동허브’로 서울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노동단체 중 심사를 거쳐 입주가능하다. 5층에는 취약계층 노동자 복지증진과 권익보호를 위한 ‘서울노동권익센터’가 들어선다. 6층은 기념관 운영을 위한 사무공간 및 옥상 휴식공간이다.

이 밖에 개관 뒤 전태일 다리, 전태일 동상, 평화시장, 명보다방으로 이어지는 ‘전태일노동인권 체험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운영시간은 오전10시~오후6시이며, 동절기(11월~2월)에는 오후5시30분까지로 단축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강병호 시 노동민생정책관은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은 사회양극화와 불평등이 만연한 현시대에 꼭 필요한 전태일 정신을 확산하고 노동의 진정한 의미를 되살려 노동존중사회를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노동자의 권익보호는 물론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펼치는 노동존중특별시 서울의 상징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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