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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당 대표들 팔 걷고 나서 총력전…막판 경쟁 뜨거워진 4ㆍ3 보선
-야당 대표들 연일 현장에서 ‘지원사격’
-당 대표들 직접 뛰니 유권자도 “긍정적”
-여권은 ‘후보 단일화’로 승부수 띄워


지난 15일 경남 창원의 3ㆍ15 국립묘지를 찾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한국당 해체’를 주장하는 여권 집회 참가자들을 지나치고 있다. [유오상 기자/osyoo@]

[헤럴드경제(창원)=유오상 기자] “댓글조작 사건은 국민들의 투표와 선거를 방해한 명백한 불법이다.”

이승만 정부의 부정선거에 대한 저항을 기념하는 3ㆍ15 기념식이 진행된 지난 15일, 경남 창원의 3ㆍ15 국립묘지를 찾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한국당 해체’를 주장하며 기습시위에 나선 범여권을 향해 김경수 지사의 댓글 조작 가담을 언급하며 쓴소리를 냈다.

이날 기념식이 진행된 3ㆍ15 국립묘지는 민주노총과 더불어민주당, 민중당 등이 모인 여권과 한국당이 엉키며 소란이 이어졌다. 집회에 나선 하귀남 민주당 마산회원구 지역위원장은 “5ㆍ18을 부정한 자유한국당은 해체하라”고 외쳤고, 집회 참가자들은 한국당 지도부의 헌화 내내 확성기로 야유를 보냈다.

집회 참가자들이 헌화하는 황 대표를 향해 다가가자 경찰은 경찰력을 동원해 양측의 물리적 충돌을 막았고, 일부 참배객은 확성기 소리가 계속되자 “국립묘지에서 소란을 피우지 말라”며 집회 참가자들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여권의 기습시위에도 황 대표는 이날 오후 통영ㆍ고성 선거구에 출마한 정점식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가하는 등 보선 지원 일정을 이어갔다.

황 대표의 창원 방문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이번 선거가 당 대표 취임 이후 첫 선거인데다 ‘민심의 바로미터’인 PK(부산ㆍ울산ㆍ경남)에 복심이 출마한 만큼 황 대표에게 이번 선거는 중요한 자리다. 18일에도 황 대표는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통영에서 진행하는 등 선거 당일까지 현장 지원 유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4ㆍ3 보궐 선거가 다가오면서 당 지도부 간의 신경전이 이처럼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야권은 당 대표가 직접 연일 지원사격에 나서며 세몰이를 하고 있다. 반면 여권은 단일화 논의가 계속되며 단일화 결과에 눈치를 보는 모양새다.

창원대학교 앞에서 진행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손다방’에 대학생들이 방문하고 있다. [유오상 기자/osyoo@]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연일 창원에 머물며 직접 선거를 챙기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보다 청원에 있는 시간이 더 많다. 후보등록이 시작된 지난 14일 창원 시내 시장과 창원대를 직접 찾은 손 대표는 시민들과 만나며 지지율 확보에 주력했다. 주말인 지난 16일과 17일에도 직접 창원 곳곳을 누비며 이재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당 대표가 연일 직접 지원에 나서면서 유권자들의 반응도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창원대에서 만난 대학생 김진홍(22) 씨는 “찾아오는 정치인에게 마음이 더 가는 것은 당연하다”며 “직접 설명을 나오니 공약을 한 번이라도 더 보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창원 반송시장에서 만난 정민호(20) 씨 역시 “당 대표가 직접 찾아오는 것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야권과 달리 범여권은 후보 단일화 결과를 기다리느라 눈치를 보는 상황이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합의했지만, 손석형 민중당 후보가 양자 단일화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어 실제 단일화 여부조차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범여권에게는 단일화가 절실하다. 단일화에 성공했던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단일화 후보인 노회찬 당시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차이로 낙승했다. 그러나 단일화에 실패했던 지난 19대 총선 때는 당시 강기윤 새누리당 후보가 진보진영 후보들을 누르고 당선된 전력이 있다.

우선 단일화에 합의한 민주당과 정의당은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오는 25일까지 단일화를 이루기로 한 만큼, 이르면 이주 내 범여권 후보 단일화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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