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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점업 불황이지만…프리미엄 이자카야 ‘승승장구’
-주요 상권에 청담이상ㆍ모로미쿠시 등
-대형 프랜차이즈 불황에도 경쟁력 높여
-신규 개점 잇따르며 ‘상대적 불황’

기존 주점 프랜차이즈가 경기 불황과 주 52시간제 확산 등으로 위기를 겪는 가운데 프리미엄을 표방한 이자카야 프랜차이즈의 성장세가 돋보이고 있다. 사진은 프리미엄 이자카야 ‘청담이상’ 외부 전경. [리코플레이트 제공]

[헤럴드경제=이유정 기자]전통적인 주점업이 위기를 겪는 가운데 고가의 이자카야 프랜차이즈가 3040 직장인들의 발길을 끌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자카야는 보통 개인이 운영하는 10~20석의 소형 매장이 많지만, ‘프리미엄 이자카야’를 지향한 이들 프랜차이즈는 최근 몇년 새 가맹점을 늘리며 중대형 매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실제 일본에 온 듯한 목조 양식의 인테리어와 수십여 종의 이자카야풍 일식 요리, 룸과 파티션 등으로 프라이빗한 공간 등 인기 요인이 이자카야 프랜차이즈의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주점 프랜차이즈가 주 52시간제 도입 및 ‘혼술’ 문화 확산,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침체를 겪는 것에 비해 질 높은 서비스의 고급화 전략이 통하고 있는 셈이다.

청담이상 내부 전경. [리코플레이트 제공]

18일 업계에 따르면 리코플레이트가 운영하는 ‘청담이상’은 현재 가맹점수가 88개까지 늘며 대표적인 프리미엄 이자카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15년 39개에 불과했던 가맹점 수가 매년 10곳 이상씩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정보공개시스템에 공개된 청담이상의 2017년 기준 매출액은 81억 8317만원, 영업이익은 13억 2883만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해 각각 29.8%,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담이상은 지난 2013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이래 평균 약 50평(165㎡)대 이상의 중대형 매장을 유지하고 있다. 사시미와 타다끼, 볶음 철판 요리부터 탕, 꼬치, 일본 가정식 등 최소 70여종의 요리와 50여종이 넘는 사케를 선보이며 소비력 높은 3040 직장인들을 주 고객층으로 끌어들였다. 일반 주점에 비해 가격대가 높지만 전문 일식 셰프들이 당일 잡은 사시미를 비롯해 모든 메뉴를 조리하는 등 품질과 맛 측면에서 가성비를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청담이상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시그니쳐 사케인 ‘이상준마이’가 향긋한 향과 부드러운 맛으로 인기가 좋고 사케 판매량은 매년 평균 10~15%씩 상승중”이라며 “청담이상은 규모, 인테리어, 메뉴, 고객 서비스 등 모든 방면에서 프리미엄을 지향하며, 고객들의 높은 수요가 이를 반증하고 있다”고 했다.

정통 일식 요리를 선보이는 이자카야 프랜차이즈 ‘모로미쿠시’ 역시 2015년 48억 7500여만원, 2016년 60억 2300여만원, 2017년 71억 739만원로 매출이 꾸준히 늘며 내실을 높이고 있다. 모둠 사시미, 한우 스키야키 등 정통 일식과 숯불꼬치구이인 야끼토리 등이 인기 메뉴로, ‘모로미 나마죠조’ 등 모로미쿠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사케도 구비했다. 한국식 이자카야를 표방한 ‘경성주막 1929’는 보다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이자카야 프랜차이즈로 2017년에만 48곳이 신규 개점하며 몸집을 늘렸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최근 식문화가 변화하며 프리미엄 이자카야 역시 돈은 비싸지만 한 번쯤 가보고 싶은 멋진 곳이라는 인식이 소비 심리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라며 “과거 치킨ㆍ호프 위주였던 트렌드가 이자까야로 많이 이동하며 주점업에서도 절대적 불황이 아닌 상대적 불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점 프랜차이즈의 전반적인 위상은 급격히 사그라들고 있다. 주요 상권에 있던 ‘준코’, ‘와라와라’ 등 유명 프랜차이즈의 몸집은 최근 2~3년 새 눈에 띄게 줄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주점업의 가맹점 증가율(작년 말 기준)은 -11.75%로 역성장해 업종 평균(7.59%)에 비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폐점률은 13.9%에 달해 업종 평균(10.93%)을 상회했다.

지난해 4분기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도 주점업은 59.7까지 떨어지며 전체 평균 64.2를 밑돌았다. 이는 전년도 같은 분기와 비교해 동일한 경기 수준을 나타내는 기준점인 100보다 낮은 수치로, 2018년 4분기 전년 대비 매출액 하락 업체가 상승 업체보다 많은 것을 의미한다.

kul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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