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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최선희ㆍ美 볼턴 ‘두 공격견’ 싸움의 끝은?
-美 매체 “공격견’ 대결은 강대강만 재연할것“

-“양측 모두 말, 행동 자제해야” 주문해 눈길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과 미국은 각각 최선희, 볼턴이라는 ‘공격견’을 풀었으며, 이들이 주고받는 거친 언사는 북미대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진단을 미 매체가 내놨다.

미국 시사지 ‘디 애틀랜틱’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가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며 ‘강 대 강’ 대치 국면을 재연하는 것과 관련해 양측 모두 말과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16일(현지시간) 주문했다.


15일 북한 평양에서 최선희(가운데) 북한 외무성 부상이 외신 기자, 외국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디 애틀랜틱은 ‘북미가 다시 거친 발언으로 돌아갔다’는 제하 기사에서 북한의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미국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전면에 나서는 비핵화 정국에 대해 “공격견들이 풀려났다”고 진단했다.

앞서 최 부상은 지난 15일 평양에서 긴급 회견을 열고 “미국이 황금 같은 기회를 날려버렸다”고 비난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대화와 핵ㆍ미사일 시험 유예(모라토리엄)를 계속 유지할지에 대해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관계는 매우 좋다며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은 ‘미국의 강도 같은 태도’ 때문이라며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겨냥해 비판했다. 이에 볼턴은 곧바로 자신을 겨냥한 최 부상의 책임론 주장에 “부정확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 매체는 최선희 부상이 볼턴을 겨냥해 책임론을 돌리면서도 향후 북미회담에 대한 대화의 끈을 놓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최 부상과 볼턴 보좌관과의 대립구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디 애틀랜틱은 메시지 내용 뿐 아니라 ‘발신인’이 중요하다며 최 부상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최 부상은 2017년 북미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화염(fire)에는 화염으로 대응하겠다”고 다짐하고, 지난해 5월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political dummy)라고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는 등 불같은 발언으로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최 부상의 등장은 미 행정부의 ‘슈퍼 매파’인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겨냥한 것으로 봤다. 볼턴 보좌관은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주요 방송 인터뷰를 통해 북한에 모든 핵ㆍ미사일은 물론 대량살상무기(WMD)를 폐기하는 일괄타결식 ‘빅딜’을 주장하고 있다. 만약 북한이 수용하지 않는다면 대북제재 유지는 물론 추가 제재도 할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

이 매체는 이처럼 두 ‘공격견’의 재갈이 풀린 데는 두가지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하는 외교를 희망 없고 위험한 시도로 보는 국내 강경파의 목소리를 무마시키는 용도라는 진단이다. 디 애틀랜틱은 “김위원장은 군 수뇌부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말라고 탄원하는데도 불구하고 베트남 외교를 강행했다”는 최 부상의 발언을 그 근거로 들었다.

두 번째는 긴장의 뇌관을 제거하기 위한 정상회담의 역설적인 결과물의 신호하는 해석이다. 모든 화려한 행사에도 불구하고 양측은 엄청난 입장차가 있고, 압력을 행사하는 것이 상대방이 자신이 선호하는 접근법으로 돌아서게 하는 열쇠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디 애틀랜틱은 결론적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과 연약하고 악화하는 외교 과정을 산산조각내는 것 사이에는 아주 미세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밖에서 기자들을 만나고 있다. [로이터]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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