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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양회, 정협 폐막…왕양 “명예직 없다, 모두 책임져야”
왕양 정협 주석 책임론 강조
이번 정협 이례적으로 이견 표출
일대일로, 중국제조 2025 등 문제 제기

13일 정협 폐막식이 열린 베이징 인민대회당. [로이터]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양회(兩會ㆍ전인대와 정협)의 하나인 정협(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ㆍ자문기구)이 3일 열흘간의 회의를 마치고 막을 내렸다.

왕양(汪洋) 정협 주석은 폐막식에서 “정협에는 명예 위원은 없다. 책임 위원이 있을 뿐이다”면서 이례적으로 정협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이는 지역과 직능을 대표하는 국정 자문기구인 정협이 공산당의 결정을 추인하는 ‘고무도장’이라는 비판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번 정협에서는 정부 정책 등에 날을 세운 의견들이 많이 표출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정협 패널별 토론회에서 전직 외교관이었던 예다보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정부 업무보고에서 “일대일로 사업이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표현한 것을 문제 삼았다.

예다보는 외신기자들에게 공개된 이 토론회에서 “내 생각에 이러한 평가는 다소 지나친 것으로 보인다”며 “성과와 진전을 이루긴 했지만, (일대일로 사업은)문제점들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일대일로 참여국들이 ‘부채의 덫’에 빠져 중국의 영향권 아래 놓이게 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말레이시아 등 일부 국가들이 일대일로 사업을 철회하거나 축소한 것을 가리킨 것이다.

그는 “중국의 일대일로 참여국과의 협력은 매끄럽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몇몇 영역에서만 협력을 이뤄냈을 뿐이므로, ‘중요한 진전’이라는 표현보다는 ‘협력 영역이 늘고 있다’는 표현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우지웨이 전 재정부장은 정협에서 중국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정책인 ‘중국제조 2025’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러우 전 부장은 “중국제조 2025의 부정적인 측면은 납세자들의 돈을 낭비했다는 것”이라며 “중국제조 2025는 말만 요란했지, 실제로 이룬 것은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중국의 해외 고급 인재 유치 프로그램인 ‘천인계획(千人計劃)’의 과도한 선전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의학 전문가인 웨이잉제는 “지난 수년간 천인계획에 대한 홍보가 과도하게 이뤄졌다”며 “그 결과 미국은 아무 근거 없이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지식재산권이나 국가기밀을 훔치려고 한다는 혐의를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회의 또 다른 회의인 전인대는 오는 15일 폐막한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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