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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위구르족 수용소? 구금 아닌 직업교육 위한 ‘훈련센터’”
유엔, 100만명 위구르 강제 구금시설 의혹…中 극구 부인
신장 위구르자치구 주석 “일반 기숙학교와 똑같아”
中 풀뿌리 지역 단위 감시체계 강화 움직임

쇼흐랏 자키르 신장 위구르자치구 주석은 100만명의 위구르족이 강제 억류돼 있는 수용소가 있다는 국제사회의 의혹에 대해 직업 교육을 위한 ‘훈련센터’라며 이를 극구 부인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의 고위 관리가 위구르족을 억류하고 있는 대규모 ‘수용소’가 존재한다는 국제 사회의 의혹에 대해 ‘테러를 예방하기 위한 훈련센터’라며 해명에 나섰다. 위구르족은 이슬람교를 믿는 토착 소수민족으로, 중국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요구하며 테러 활동을 벌여왔다.

위구르족과 관련 앞서 지난해 8월 유엔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중국 비밀 수용 캠프에 100만명이 넘는 위구르족이 사상 주입 교육을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중국 정부는 ‘억류’ 의혹을 받고 있는 해당 수용소가 ‘직업 교육’을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의혹을 극구 부인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원로 정치인이 신장 지역의 수용소를 테러 예방을 돕는 ‘교육훈련센터’로 묘사하며 정부의 무슬림 집단 투옥을 옹호했다고 보도했다.

쇼흐랏 자키르 신장 위구르자치구 주석은 연계 입법 회의에서 “이 곳은 강제 수용소가 아니라, 학생들이 과격한 이슬람을 피하고 만다린 중국어를 배우며, 농장이 아닌 조립 라인에서 일을 찾도록 가르치는 훈련센터”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신장에서는 재교육 센터가 없다”면서 “테러와의 전쟁 속에서 우리는 교육과 훈련을 위한 센터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국제 사회의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자키르 주석은 “신장이 집단수용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있는데 이것은 완전히 조작된 것”이라면서 “기숙학교와 똑같다”고 말했다.

100만명의 위구르족이 수용돼 있다는 의혹에 관련해서는 ‘100만명’이라는 숫자에 대해서는 부인했지만, 구체적인 수용규모를 밝히지는 않았다.

FT는 “자키르 주석은 중국 정부의 ‘억류정책’이 완화될 것이란 어떠한 그 어떤 신호도 주지 않았다”면서 “중국 정부의 목표가 사람들에게 좋은 삶을 주는 것이라고 밝혔을 뿐이다”이라고 보도했다.

신장 위구르자치구는 ‘펑차오(楓橋) 경험’ 이라고 알려진 마오쩌둥 시대의 ‘관행’을 승인한 십 여개의 자치구 중 하나다. 펑차오 경험은 1950년대 말 수많은 아사자를 발생시킨 대약진 운동 당시 저장성 펑차오 주민들이 자체적인 감시와 밀고로 불안을 잠재운 것을 의미한다.

최근 정부는 지역사회 내 갈등을 법원 등 상급기관으로 확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역적으로 해결하도록 장려하는 이른바 ‘풀뿌리 행정단위’의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FT는 “펑차오 모델은 문화혁명 이후 10년간 모습을 감추었다가 후진타고 전 주석에 의해 부활됐고, 현재의 시진핑 주석도 이 모델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히면서 “경찰이 이주 노동차로 보이는 보행자의 신분증을 확인하거나 보안 봉사자들이 버스에 탑승하는 것이 일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리커창 총리는 “사회통치의 중심을 공동체 차원으로 옮기고 펑차오 타운에서 발전된 사회화합을 촉진하는 관행을 확대하고 도시와 농촌의 새로운 공동체 통치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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