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의원은 대만 AMA박물관을 찾아 관계자에게 한국 위안부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대만 공동소녀상 설치를 제안했다. [출처=김영호 의원실] |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2)와 함께 대만을 찾아 한국ㆍ대만 공동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제안했다. 한국 위안부 할머니와 대만 위안부 할머니 간 만남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지난 7~9일 이 할머니와 함께 대만을 방문해 한국과 대만 위안부 문제에 대한 양국의 공동 관심과 대응을 촉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모델이자 지난 1944년 일본군 특공대기지에 약 2년간 강제 수용됐던 이 할머니의 요청으로 진행됐다.
대만은 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지의 위안부 피해국가 중의 하나로 위안부 피해자 20~30만 명 가운데 대만 위안부는 2000~3000여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대만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단 2명에 불과하다. 한국 위안부도 단 22명만 생존해 있다.
김영호 의원은 대만 AMA박물관을 찾아 관계자에게 한국 위안부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대만 공동소녀상 설치를 제안했다. [출처=김영호 의원실] |
김 의원은 대만 집권당인 민진당의 홍야오푸 전 총재 비서장과 왕칭펑 전 법무부장 등 주요 인사를 만나 이 할머니를 비롯한 한국 위안부 문제를 설명하는 한편 양국 위안부 할머니의 연대를 적극적으로 제안했다.
김 의원은 AMA박물관도 찾아 한국-대만 공동소녀상 설치를 제안하기도 했다. 대만어로 ‘할머니’를 뜻하는 ‘AMA’(阿嬤)박물관은 대만 위안부 할머니들의 도록과 그림, 영상 등 다양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으며, 한국어 자료도 있을 정도로 한국인 관람객의 발길도 잦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김 의원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올해는 ‘세계 평등’과 ‘민족자존’을 높이 외친 선열들의 독립선언서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길 때”라며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만행 중 하나인 ‘위안부’ 문제가 잊혀지지 않기 위해서는 중국과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피해 당사국들의 연대와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n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