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 적합하다 생각진 않아…도덕적 부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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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민주당 지도부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탄핵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은 나라에 분열을 초래하는 것이어서 설득력이 있을 만큼 강력하고, 압도적이고, 초당적인 뭔가가 있지 않는 한 우리가 그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럴만한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펠로시 의장은 “그가 대통령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도덕적으로 부적합하다. 지적으로 부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은 여러 의혹으로 조사에 직면해 있다. 2016년 미 대선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 트럼프 대선팀과 러시아 간의 공모 가능성을 조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도 진행 중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은 지난달 의회 증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사기꾼’으로 지칭하며 다수의 범죄와 연루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검 수사가 진행되고 코언 등 측근의 증언이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초선 의원인 라시다 탈리브 같은 민주당 일부 하원의원들은 대통령 탄핵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의원들은 대선 전에 트럼프 대통령을 내보내려는 활동이 현재로선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여당인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한 상태에서 탄핵안을 통과시키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펠로시 의장은 1998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와 이후 상원의 무죄 선고를 언급하며 “그건 나라에 끔찍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광범위한 조사에 전격 착수한 하원 법사위원회의 제리 내들러 위원장 역시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사법방해를 한 건 매우 분명하다”면서도 “탄핵은 머나먼 길”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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