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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낙관적’ vs 中 ‘노딜 우려’…무역협상 미묘한 시각차
美 커들로 “다음달까지 타결”
中, 하노이처럼 빈손될까 우려
환구시보 “대국간 규율 지켜야”


래리 커들로 위원장. [AP]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다음 달까지는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의 발언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문 없이 ‘노딜’로 끝난 것을 우려해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미국 방문을 취소하려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대표적인 ‘협상파’로 꼽히는 커들로 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중은 협상에서 위대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난달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의 워싱턴 방문 당시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으며 이후로도 원격회의를 통해 매일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진행자가 “이번 달 또는 다음 달에는 미중 정상의 서명이 가능하겠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낙관적인 쪽에 서겠다. 희망적”이라고 답변했다.

이달 말 미중 정상회담이 취소됐다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서는 “확정되지도 않았던 일정을 취소했다고 볼 수는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미국이 이달 말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을 제안했지만 중국이 난색을 보이면서 사실상 취소됐다는 보도가 외신들에서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때 협상장을 걸어 나왔듯이 시진핑 주석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양자택일의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중국 측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미 회담의 ‘노딜’에 충격 받은 중국은 시 주석이 마러라고까지 가서 정상회담을 하고 아무런 합의를 하지 못하는 ‘외교 참사’를 우려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무역협상이 설상가상의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은 정상회담을 모든 조율이 끝내고 협상안을 최종 서명하는 자리로 만들고 싶어한다는 게 소식통들의 얘기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에서 최종 타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공언해온 것처럼 정상회담을 마지막 ‘담판의 장’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 유리한 거래가 아니면 합의하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미국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지난 토요일 기자회견에서 “어떤 합의가 됐건 쌍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며 공평하고 평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는 미중 무역협상이 최종 단계를 남겨놓고 냉온탕을 오가는 상황에 대해 “미중 양국은 모두 대국으로써 대국 간의 규율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미중 협상은 단편적으로 흘러나오는 (좋거나 나쁜)소식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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