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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두로 원조물품 방화 지시”는 美정부 유포 ‘가짜뉴스?’
NYT, 베네수엘라 원조물품 방화 사건 재조명
시위대 화염병에 불붙은 천이 떨어져 발화
불에 탄 원조물품도 의약품 아닌 의료용 위생용품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대가 지난달 23일 시위 도중에 불에 탄 트럭 뒤에서 구호물품을 옮기고 있다. [로이터]

[해럴드경제=박도제 기자] 경제위기와 ‘한 나라 두 대통령’의 혼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지난달 발생한 원조물품 방화 사건이 미국이 유포한 가짜뉴스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 동안 미국 정부와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대는 좌파 성향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원조물품 방화 사건의 배후로 지목하며 인도주의에 반하는 행위를 했다고 비난해왔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3일 콜롬비아에서 베네수엘라로 이어지는 다리 위에서 발생한 원조물품 방화 사건에서 밝혀지지 않은 비디오 영상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에서 떨어져 나간 불붙은 천이 원조물품을 실은 트럭 근처에 떨어졌으며, 30초 뒤에 트럭이 화염에 휩싸이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당초 미국 정부가 공개한 원조물품 방화 사건에 담기지 않았던 것으로 마두로 대통령이 트럭의 방화를 지시했다는 주장과 배치되는 장면이다.

앞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원조물품 방화 사건과 관련해 “마두로 대통령의 심복이 원조 식량과 의약품을 불태웠다”며, “카라카스의 폭군이 춤을 췄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와 친미 성향의 콜롬비아 정부가 공개한 비디오는 여러 뉴스 매체와 텔레비젼을 통해 재생산되면서 마두로 대통령의 잔인함을 알리는 장면으로 묘사됐다.

특히 의약품이 부족한 상황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트럭에 실린 의약품을 불태웠다는 소식은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한 전방위적인 비난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날 불에 탄 트럭에 의약품이 실렸다는 주장도 명확한 근거가 없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에 따르면 이날 트럭을 통해 반입하려던 원조물품에는 의약품 리스트가 없었다. 이날 다리 위에 있던 반정부 시위대 측에서도 불에 탄 원조물품에는 의료에 사용되는 마스크와 장갑이 있었다고 말했지만, 의약품이 포함되어 있다고 언급하지는 않았다. 또 시위 현장에서 포착된 비디오에도 비누나 치약이 담긴 위생 키트 박스가 확인된다고 NYT가 덧붙였다.

하지만 존 볼튼 백안관 국가안전보좌관은 지난 2일 트위터를 통해 “마두로 는 베네수엘라에서 인도주의의 위기에 대해 거짓말을 해왔다”며, “그는 범죄자들과 계약을 맺고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향하는 의약품과 식품을 불태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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