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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 ‘결핵’ 후진국 ②] 치료제 꾸준히 복용 안하면 내성 생겨 치료 더 힘들어진다
-치료제 최소 3개월 꾸준히 복용해야
-부작용 때문에 복약순응도 떨어져
-치료 어려운 다제내성으로 발전 가능

[사진설명=결핵은 치료를 중간에 중단하게 되면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생겨 치료가 더욱 어려워진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잠복결핵감염자가 결핵 치료를 하지 않으면 결핵 발생 위험이 7배나 높아지지만 감염자 상당수는 치료를 아예 하지 않거나 치료를 시작해도 부작용으로 인해 중간에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게 되면 치료제에 내성이 생기고 결국 치료가 더 어려운 다제내성결핵으로 발전할 수 있다. 한 번 치료를 시작했으면 꾸준히 치료를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가 7일 발표한 ‘집단시설 잠복결핵감염 검진 사업’ 결과에 따르면 잠복결핵감염 양성자 중 치료시작률은 31.7%였다. 10명 중 3명만 치료를 시작한 셈이다. 치료를 시작했더라도 치료 완치율은 77%에 그쳤다. 부작용이 40.8%로 가장 높았고 비협조도 23.5%를 차지했다.

잠복결핵감염 치료는 치료제 1종류 또는 2종류를 적게는 3개월에서 많게는 9개월 동안 복용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복용하는 약은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핀’이 있는데 두 가지 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3개월 요법, 리팜핀만을 4개월 복용하는 요법, 이소니아지드를 9개월 복용하는 요법이 있다.

복용기간이 길수록 복약 순응도가 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주로 ‘이소니아지드+리팜핀’ 3개월 요법이 권고된다. 감염자는 매일 3회, 총 90회 동안 이소니아지드 3정과 리팜핀 1정을 함께 복용해야 한다. 하지만 3개월의 짧지 않은 복용기간과 한 번에 4정씩 하루 3번을 먹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치료가 꾸준히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하나 치료가 중단되는 이유는 약으로 인한 부작용 때문이다. 결핵 치료제는 몸 속 결핵균을 살균하는 역할을 한다. 떄문에 보통 두통, 어지러움, 피부발진, 위장장애와 같은 경미한 부작용에서부터 메스꺼움, 피로감, 구토, 황달과 같은 중증 간독성의 부작용도 드물게지만 나타난다. 이런 점 때문에 치료 중간에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가 많다.

문제는 치료를 하다가 중단하게 되면 기존 약제에 내성이 생기는 ‘다제내성결핵’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제내성결핵이란 기존 결핵 치료제인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핀’에 내성이 생긴 결핵으로 주로 일반 결핵 치료 도중 부실한 복약 관리로 인해 발병한다. 다제내성결핵으로 가게 되면 치료 성공률은 더 떨어진다. 2015년 WHO보고서는 다제내성결핵의 치료 성공률을 50%로 보고했다. 다제내성결핵은 최소 20개월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며 2차 약제를 포함해 4종류 이상의 치료제를 다량으로 복용해야 한다.

조준성 국립중앙의료원 호흡기센터장은 “우리나라가 선진국 수준으로 결핵 환자 발생률을 낮추기 위해선 선제적 예방과 함께 결핵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로 추가 감염을 막는 것”이라며 “결핵 치료의 어려움 중 하나가 환자의 임의적 약물복용 중단인 만큼 결핵 환자가 꾸준하게 약물치료를 완료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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