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배달의 민족 ‘개방형 광고’ 시행
내달 30일부터 입찰 광고제 폐지
자영업자와 상생 통한 성장 전략


배달의 민족이 입찰 광고 시스템을 없애고 경쟁 없이 업주에 광고 노출을 제공하는 ‘개방형 광고’를 시행한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입찰 경쟁을 통해 낙찰자와 가격이 결정되는 애플리케이션(앱) 최상단 광고 상품인 ‘슈퍼리스트’ 제도를 다음달 30일부터 폐지한다고 7일 밝혔다. 이로써 슈퍼리스트는 2016년 출시 3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입찰 광고 시스템인 슈퍼리스트는 현재 배달의민족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 수익원이다.

슈퍼 리스트 폐지에 따라 5월부터는 최상단 3개 광고 자리(슬롯)에 ‘오픈리스트’(가칭)라는 이름의 새로운 광고가 들어온다. 별도의 경쟁 없이 누구나 최상단 광고 노출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신청 업소가 3곳을 초과할 경우 ‘롤링’ 방식으로 보여 준다. 오픈리스트 슬롯 수는 추후 지역별 수요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오픈리스트 광고 비용은 ‘입찰’이나 ‘월 정액’이 아니라 해당 광고를 통해 음식점 매출이 일어났을 때만 부과되도록 하는 방식(CPS)이다. 포털 사이트,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 형태로, 업주는 실제 광고를 통해 얻게 된 매출에 대해서만 정률의 비용을 내게 된다.

오픈리스트 출시 이후에도 기존의 월 정액 광고 상품 ‘울트라콜’은 그대로 유지된다. 배달의민족 광고주는 각 음식점 상황에 맞게 울트라콜이나 오픈리스트 중 하나만 선택적으로 이용해도 되고, 더 많은 매출 효과를 위해 때에 따라 둘 모두를 병행해 활용할 수도 있다.

입찰 광고는 글로벌 IT 서비스를 비롯해 국내 포털, e커머스 등 여러 분야에 널리 자리잡아 왔다. 하지만 일부 자영업자, 중소상인단체에서는 배달앱의 입찰식 광고가 음식점 간 경쟁을 부추기고 광고비 상승을 불러온다며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 왔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다양한 자영업자 의견을 청해 듣고 입찰 광고에 대한 개선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 왔다”며 “최근 상생 협약을 맺은 한국외식업중앙회와의 협의를 거쳐, 내부적으로 고심한 끝에 슈퍼리스트를 전면 폐지하는 쪽으로 최종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최근 우아한형제들의 의뢰로 전국의 배달앱 이용 음식점 업주 5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과반수가 입찰 광고의 폐지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찰 광고가 ‘필요치 않다’는 의견은 51.4%로 ‘필요하다’는 의견(21.6%)의 2배가 넘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기업으로서 일정한 매출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내린 입찰 광고 폐지 결정이 다수 음식점 업주들의 이익 증대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채상우 기자/123@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