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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대통령, ‘19금영상’ 트윗 삼바축제 비난…“탄핵감” 여론 뭇매
한 남성이 다른 남성 머리에 소변보는 동영상 트위터에 올려
축제 자유분방 비판했지만, 동성애 혐오증 반영됐다며 역풍

브라질의 축제 장면 [EPA]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선정적인 동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가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동성애를 혐오하는 그의 성향이 반영된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린 것은 공직자로서의 자세가 아니며, 탄핵감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버스 정류장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한 남성이 국부만 가린 다른 남성의 머리 위에 소변을 보는 장면의 동영상을 공유했다.

그는 “나도 이런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 불편하다. 그래도 우리는 대중에게 진실을 폭로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우리의 ‘블로코스(blocos)’가 도달한 모습이다”고 말했다.

블로코스는 세계 최대 삼바 축제로 꼽히는 브라질의 카니발을 말하는데,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 각종 정치풍자도 허용되고 있다. 지난 5일 절정에 이른 올해 카니발에선 특히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풍자와 조롱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번 동영상을 통해 자유분방한 축제 형식을 비판했지만, 평소 그의 동성애 혐오증과 극우 지지자들의 성향이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그는 올해 초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에도 성소수자(LGBT)에 친근한 카니발에 부정적이었으며 동성애자, 여성, 원주민, 흑인들에 대한 비하와 혹평을 내놓기도 했다.

두 명의 여성이 브라질 카니발에 등장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대형 인형에 주먹을 날리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EPA]

하지만 이번 동영상 공유는 대통령으로서 지켜야할 품위를 잃어버린 행동이라며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올린 동영상에 ‘탄핵보우소나루(#ImpeachmentBolsonaro)’라는 해시태그가 붙었으며, “한심하다”는 반응이 뒤를 이었다. 댓글 중에는 ‘거리에 나온 모든 브라질 국민들이 당신을 반대한다 사실이 축제를 통해 명확해졌다’는 내용도 확인된다.

현지의 한 언론인은 자신의 6살 손녀와 수많은 브라질 아이들에게 해당 동영상이 노출된 것과 관련해 “그들이 본 것에 대해 대통령이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하다”며, “그는 병원 치료가 급한 상황이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극우 성향의 지지자들은 “보우소나루, 당신이 옳다”며, “외설죄를 비난한 대통령을 축하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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