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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무역협상 타결돼도 문제…한국 수출 26조원 ‘손실’
바클레이즈, 미중 무역협상 타결시 동맹국 영향 분석
韓 연간 230억달러ㆍ日 280억달러 수출 감소 불가피
美 동맹국 경제 타격은 中에 좋은 협상으로 인식될 것

지난달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시작되기 전에 양국 실무진이 긴 협상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사진을 찍고 있다.[로이터]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경우 한국에는 연간 230억달러(약 25조9095억원)의 수출 손실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6055억달러)의 3.8%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분석을 인용,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경우 미국 동맹국의 경제에 심각한 타결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바클레이즈의 계산에 따르면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경우 향후 5년간 미국 제품의 중국 수출은 1조3500억달러(약 1465조원) 증가한다. 지난해 12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미중 무역협상 타결시 1조2000억달러의 수출 증대를 예상한 바 있다.

이 처럼 미중 무혁협상의 수혜가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는 미국에 집중되는 반면 경쟁 제품을 수출하는 아시아 동맹국에는 수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2019~2024년까지 매년 230억달러의 수출 손실을 경험할 것이며, 일본 280억달러, 대만 200억달러, 아세안(ASEAN) 200억달러의 수출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품목별로는 특히 천연가스와 함께 농업이나 자동차 등 미국이 경쟁력을 보유한 산업 분야에서의 타격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례로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기업 셰니에르 에너지로부터 중국이 180억달러 규모의 LNG를 수입하는 내용이 무역협상 합의안에 포함될 경우 호주와 캐나다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캐나다에선 서남부에 위치한 브리티시콜럼비아주에 300억달러 규모의 LNG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으며, 또다른 투자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호주의 주요 에너지 기업도 석탄 매출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중국에 LNG 수출을 늘려오고 있었다. 호주의 경우 미중 무역협상 타결로 매년 30억달러의 수출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여파가 곧바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고 일본의 경우 자동차 수출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전환할 수 있지만, 위험요소는 아시아에서 중국의 부상과 관련해 균형을 잡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동맹국의 경제를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사실이라고 WSJ는 꼬집었다.

아울러 이 같은 미국의 이율배반적인 협상이 아시아 동맹국의 경제 타격으로 이어지면서 패권을 노리는 중국에 결과적으로 “좋은 협상”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미중 무역협상이 잠정 합의에 도달한 상태라고 전했으며, WSJ는 이달 27일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통해 정식 합의를 도출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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