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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계유일 수장교체 하나카드, 인수 총력전으로 ‘단숨 2위’ 노리나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경영환경 악화로 모든 카드사들의 작년 최고경영자(CEO)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하나카드만 유일하게 수장 교체를 단행했다. 수수료 인하와 결제 플랫폼 다변화 등 리스크가 증폭되면서 다른 카드사들은 조직 안정을 기하고 있는 데 반해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하나카드는 과감한 변화로 판 흔들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28일 새 하나카드 사장으로 장경훈 하나은행 부행장을 신규 추천했다. 장 부행장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1989년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했다. 이후 하나금융지주 경영지원실장 전무, 하나은행 개인영업그룹 후행장, 웰리빙그룹 부행장으로 재직했다.

1963년생인 장 부행장은 이문환 비씨카드와 함께 국내 8개 카드사 대표들 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다.

젊은 감각으로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주목되는 가운데 오는 21일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 취임 후 직면해야 할 과제는 롯데카드 인수다. 현 구조상으론 실적이나 시장점유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긴 어렵다는 측면에서도 인수 성공만큼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기회는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한화와 2파전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롯데카드 인수전은 하나로선 인수 성공시 상위권 카드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돼 업계의 판도까지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롯데카드 인수시 하나카드는 이용실적 기준 시장점유율이 2위 수준으로 뛰어올라 신한카드 다음으로 삼성카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하나카드의 점유율은 8.2%로 전업계 카드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11.1%의 롯데카드를 품에 안을 경우 19.3%로, 점유율 2위인 삼성카드와 동률이 된다.

롯데쇼핑과 연계된 안정 고객층으로 연 1000억원 안팎의 수익을 내고 있는 롯데카드는 수익성 면에서도 하나에게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작년에도 1100억원 넘는 순익을 기록한 롯데카드는 1060억원 수준의 하나카드의 순익을 앞질렀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카드는 신용카드업종이 금융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단 점에서 PE(사모펀드)로 넘어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하나금융지주 인수시 중장기적으로 하나카드와의 합병이 예상되고, 이 경우 규모의 경제가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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