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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진웅 “작품 보고 나서 사람들이 활발하게 토론할때 생명력 느낀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배우 민진웅은 최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현빈의 비서인 서정훈 역을 맡아 열연했다.

게임회사 대표 유진우(현빈)의 믿음직스러운 비서였다. 중간에 서 비서가 죽자 시청자들이 “서 비서를 살려내라”는 요청이 빗발쳤다.

“현실에서는 나오기 힘든 상황이다. 서 비서는 죽어서도 대표님을 이해하려고 했다. 조금은 가슴이 뜨거워지는 순간이다. 서 비서가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순수함으로 행동을 하니 호감이 생긴 것 같다. 잊혀져가는 향수라고나 할까.”

민진웅은 “대표님이 20~30년간의 절친과 적대적인 관계가 되고, 아내와도 관계가 틀어졌다. 그 분이 툴툴댈 수 있는 충직한 동생마저 사라지면 어떻게 버틸까를 생각해봤다”면서 “대표님이 끝까지 의심하지 않는 사람은 서정훈뿐이다. 그것 때문에 서 비서가 진우와 동일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민진웅은 “대표님과 내가 어떤 시간을 공유했는지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했다. 진우가 사람들에게 까칠한 것 같아도 전사(前史)를 보면 그렇지 않다. 한결같은 형이다”고 말해 현빈과의 케미에 많은 신경을 썼음을 알 수 있었다.

민진웅은 현빈을 보며 많은 걸 배웠다고 했다. “같이 연기하면서 본받을 것밖에 없었다. 인간적으로도 나에게 많은 배려를 해주었다. 요즘은 대본을 아이패드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현빈 선배님은 종이로 보면서 일일이 체크했다. 모니터하는 형의 모습이 진지했다. 테이크마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보완해나났다. 옆에서 보니, 현빈 형의 연기가 가슴에 와닿았다.”

민진웅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새로운 시도여서 어떻게 구현될지가 나를 끌어당겼다. 대본에 있는 글과 실제 편집된 드라마는 차이가 많았다. 그게 안길호 감독 스타일이었다”고 전했다.

민진웅은 2013년 2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다. 배우 윤박이 그의 동기다. 영화 ‘패션왕’으로 데뷔해 tvN ‘혼술남녀’와 ‘아버지가 이상해’ 등 몇몇 드라마에 출연했고, 영화 ‘암살’과 ‘동주’에도 나왔다. 그가 연기자가 된 것은 우연히 접한 연기에서 살아있다는 걸 느겼기 때문이다.

“열심히 집중해 온몸이 고생했지만 즐거웠다. 고3때 연기학원에 등록했다. 연기하고 나서 땀을 흘리는 모습이나, 연기후 바라봐주는 사람들의 공기에서 나의 존재감을 느꼈다. 공부는 6시간 동안 하기 힘든데, 연기학원 다닐 때는 24시간 해도 지치지 않았다.”

민진웅은 “내가 하는 모든 작품이 메시지를 던지는 것은 아니지만, 보는 사람이 존재하고, 보는 사람이 생명력이 넘칠 때, 보고 나서 사람들이 활발하게 토론을 할때 생명력을 느낀다”고 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당신의 생각은 어때요 라는 건 건강한 사고와 긍정적인 에너지를 서로 공유하는 것으로, 좋은 사회, 상식적인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데도움을 준다”는 것.

민진웅은 “안정감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스스로 먼저 상식적이고 객관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려고 노력한다”면서 “참여한 작품이 하나씩 쌓여 행보가 좋은 배우가 되고싶다”고 자신이 추구하는 배우의 길을 밝혔다.

이어 “이번 작품을 쓴 송재정 작가님은 제가 해석했던 것보다 훨씬 순수하고 열정적인 분이다”면서 “작가님은 자기 생각을 가감없이, 허심탄회하게 풀어놓는다. 소통하기가 훨씬 편했다”고 전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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