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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하노이 ②] 하노이에 “조선-미국 하노이 수뇌상봉, 윁남” 한글 현수막 등장
-미디어센터 앞 도로변서 목격, 수는 많지 않은 편
-북한식 표기, 단어사용 눈길
-베트남 정부, 회담 성공개최 기념우표도 발행

26일 하노이 국제미디어센터(IMC) 앞 도로변에 등장한 2차 북미정상회담의 한글 홍보문구. ‘조선-미국 하노이수뇌상봉 윁남’이라고 적혀있다. [사진=윤현종 기자/factism@]

[헤럴드경제(하노이)=윤현종 기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하노이에 한글로 된 공식 현수막이 등장했다. 지금껏 영문으로 된 행사 문구만 하노이 시 곳곳에 배치됐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정상회담 기념우표까지 발행하는 등 역사적인 ‘빅이벤트’를 안방에서 치르는 베트남 정부의 총력전도 절정에 달한 모양새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베트남을 찾은 전세계 취재진을 위해 마련된 하노이 국제미디어센터(IMC)가 있는 ‘베트남-소련소련우정노동문화궁전 앞 도로변엔 지난 26일부터 한글로 된 가로등 현수막이 군데군데 눈에 띄기 시작했다. 현수막은 파란색 바탕에 북한 인공기와 미국 성조기가 나란히 그려져 있고, 문구에는 ‘조선-미국’이 흰색 큰 글씨로 쓰여있다. 바로 밑엔 노란색으로 ‘하노이 수뇌상봉’이라고 적혔다. 그 아래엔 개최지 베트남을 현지 발음을 음차해 ‘윁남’이라고 썼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때도 한글이 포함된 공식 로고가 등장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문구는 ‘SINGAPORE 회담, 싱가포르 SUMMIT’이었다. 당시와 비교하면 이번 한글 문구는 상대적으로 자세한 내용과 뜻이 담긴 완결된 문장 형태다. 사용된 단어의 경우 북한이 자국을 지칭하는 ‘조선’을 썼다. ‘윁남’ 이나 ‘수뇌상봉’ 또한 북한 매체 등 문서자료에 자주 등장하는 표기법이다. 베트남과 북한의 오랜 우호관계가 자연스럽게 드러난 결과로 해석된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알리는 하노이의 한글 현수막은 그러나 자세히 살펴야 눈에 띌 정도로 그 숫자는 적었다. 몇 미터 간격으로 배치된 가로등 현수막 대부분은 한글판과 똑같은 디자인에 영문으로 쓰인 ‘DPRK-USA Hanoi Summit VIETNAM’이었다. 그마저도 IMC정문 앞 꾸앙 트루옹(Quang truong) 교차로를 따라 약 500m구간까지만 목격됐다.

그러나 2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가 막바지에 이른 26일에도 세세한 부분이 ‘업데이트’되고 있다는 점에서 회담 성공개최를 강렬히 원하는 베트남 정부의 바람이 읽힌다는 평가다. 

베트남 정부가 26일 공개한 2차 북미정상회담 기념우표. [베트남정부 페이스북계정]

아울러 같은날 베트남 정부는 이번 회담을 환영하기 위해 제작되는 우표 샘플도 발행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 사이트와 연결된 페이스북 계정에는 26일 공개했다. 설명에서 정부는 “이 우표는 친근하고 안전한 국가인 베트남, 그리고 평화의 도시 하노이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베트남은) 유엔 구성국으로서 책임감 있고 믿을만 한 파트너”라고 덧붙였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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