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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P칼럼 “트럼프 ‘이용가치가 큰 멍청이’라는 사실, 김정은도 알아”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처음으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간) 칼럼을 통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이용가치가 큰 멍청이’라는 사실을 미국 정보기관과 상원의원들이 잘 알고 있으며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알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WP 칼럼니스트인 제니퍼 루빈은 이날 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제3세계 독재자의 회담을 앞두고 들리는 소식은 전례없는 것들이다”라고 운을 떼며 “정보기관 책임자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참모들도 돌파구를 마련하기 힘들며 트럼프가 충동적으로 양보하지 않을까 조바심을 낸다. 동맹국들도 트럼프가 쉽게 패배할 것을 우려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제니퍼 루빈은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김정은과 일대일로 만나기를 원하고 있다”며 이를 “북한 지도자와 ‘펜팔’로 맺은 관계에 힘입어 역사의 경로를 바꾸고 자신이 업적을 남길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 여섯 통의 편지를 보낸 것과 관련 “짝사랑에 빠진 틴 에이저같이 굴고 있다”며 “백악관 당국자들 조차 김정은의 편지를 ‘러브레터’라고 농담한다. 트럼프는 편지를 집무실을 방문한 십여 명에게 보여줬으며 공개적으로 자랑하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1차 북미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트럼프는 스스로를 속이고 자신의 개인적인 매력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지적한 제니퍼 루빈은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의 망상 때문에 김정은은 아첨의 말로 양보를 얻어낼 것이다. 아무런 양보도 하지 않고 말이다”라며 외교적 실책을 끄집어 냈다.

이어 제니퍼 루빈은 “그토록 많은 상원의원들이 지난 정상회담에 대해 경악을 표시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부와 망상의 외교를 재연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당신(트럼프)이 신중한 외교 계획을 실천하길 희망한다.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동결하고 해체하는 연속과정과 적절한 제재와 압박을 병행해야 한다. 강력한 억지태세, 강력한 동맹, 강화된 외교 경제적 개입, 남북대화의 심화가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합의의 길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문제점도 거론했다. 그는 “(폼페이오가)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인 국무장관이라면서 북한의 행동과 의도가 변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에 매달려서 협상 진전 상황에 대해 의회를 호도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제니퍼 루빈은 끝으로 “트럼프는 완전히 ‘이용가치가 큰 멍청이’”라며 “미국사람들은 맹목적이고 곤경에 빠진 협상가에 속아서 적국의 진정한 의도를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 이것을 정보기관들이 안다. 상원의원들도 안다. 최악인 것은 김정은도 안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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