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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정상회담 D-1] 트럼프 ‘황금시청률’ 기대…하노이회담은 국면전환용
국가비상사태 반대표결 등 골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로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장 북한의 비핵화만이 아니라 최장기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로 인해 어수선해진 내치(內治)를 수습해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설득함으로써 비핵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임을 재차 강조하고 하노이행 비행기에 올랐지만, 전문가들은 그가 북미 정상회담을 자국 내 ‘잡음’을 잠재우기 위한 카드로 활용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김 위워장과의 ‘담판’이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2차 북미회담의 목표다. 그는 25일(현지시간) 하노이를 향해 출국하기 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로 북한은 급속히 경제 강국이 될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그저 달라지는 것이 없을 것이다”라며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촉구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을 평화적 조건으로 비핵화 문제를 마무리지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닌, 단순히 ‘정치쇼’로 생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년 간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대북 메시지에 인권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으며, 대신 공식석상에서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발언이 늘어났다는 점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 한다.

이에 대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국장을 지낸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지도자 간 개인적 케미스트리(화학)는 분명히 중요하다”면서 “우정이란 것만으로 북한의 모든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생각은 상상하기 매우 어렵다”고 비판했다.

실제 하노이로 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출국 전 트위터를 통해 여전히 그가 국내 문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음을 암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유가와 전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자신을 비판한 스파이크 리 감독, 경제 그리고 국경보안에 대해 언급했다.

당장 26일에는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국가비상사태 저지 결의안에 대한 표결이 예정돼있다. 결의안 통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거부권 행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를 염두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출국 전까지 트위터를 통해 국경 장벽 건설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거듭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중계를 전세계의 이목을 환기시킬 ‘황금 시청률’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익명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보도에 경탄하며 “(북한과의 회담을 통해) 방 전체에 산소를 빨아들이고 전 세계를 사로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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