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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美 핵담판 서막…트럼프 ‘낙관론’ 띄우고, 김정은 ‘열차 퍼포먼스’
-트럼프 “싱가포르 진전, 하노이 지속 기대”
-폼페이오 “비핵화 진전 기대” 4차례 되풀이
-김정은 ‘4500㎞ 열차 대장정’ 다목적 포석


2차 북미정상회담까지는 아직 이틀이 남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직간접 메시지를 발신하며 담판 주도권 장악을 위한 포석깔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 숙소로 유력한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 인근에 북미정상의 그림이 설치된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반도 명운을 좌우할 북미 ‘2차 핵담판’의 서막은 이미 올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2차 북미정상회담까지는 아직 이틀이 남았지만 북미정상은 직간접적인 메시지를 던지며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놓기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밝은 청사진을 제시하며 비핵화를 촉구했고, 김 위원장은 ‘열차 대장정’에 오르며 의미심장한 대미메시지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낙관론을 펼치며 김 위원장을 겨냥한 비핵화 설득과 압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25일 일찍 베트남 하노이로 떠난다”며 “우리 둘 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이룬 진전이 하노이에서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핵화?”라고 밝혔다. 비핵화 진전이 미흡하다는 미국 조야의 비판에 작년 6ㆍ12 싱가포르 공동성명 3항에 비핵화가 명시됐다는 점을 꼽으며 반박한 셈이다. 이어 “김 위원장은 핵무기가 없다면 그의 나라가 신속하게 대단한 경제강국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지리적 위치와 국민(그리고 김 위원장)으로 인해 어느 나라보다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시 ‘밝은 미래’를 다시 한번 보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조야의 북미대화 회의론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윗에서 “수년간 실패한 사람들이 북한과 협상하는 방법에 대해 말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너무 우스운 일”이라며 “그들은 (협상방법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아무튼 고맙다!”며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2차 북미정상회담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2차 정상회담에서 비핵화가 진전하길 기대한다”는 말을 4차례나 반복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실질적 진전이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이 걸릴 것이고, 또 다른 정상회담이 있을 수도 있고, 이번 주 모든 것을 가질 수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하노이 현지에서 진행중인 북미 실무협상이 아직은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으로 3차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한 추가 담판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내비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보다 앞서 첫번째 승부수를 던졌다. 김 위원장은 애초 예상됐던 전용기편이 아닌 전용열차편으로 23일 평양에서 출발했다. 김 위원장이 몸을 실은 전용열차는 25일 현재 중국 대륙을 관통중이며 26일 하노이에 입성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전용기 ‘참매 1호’로 4시간이면 충분한 여정을 60여시간, 4500㎞에 달하는 열차 대장정으로 나선 것은 다목적 카드라는 분석이다. 외교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열차로 중국을 종단해 베트남으로 가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담긴 퍼포먼스”라며 “이동기간 내내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킴으로써 협상주도권을 쥐고, 자신의 배후에 중국이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애초 예상됐던 베이징을 거치지는 않았다. 외교가 안팎에선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 베이징을 들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구상을 가다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대두된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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