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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정상회담 D-2]與野 북미회담 동상이몽 기싸움
-민주, 성공 자축포 미리 쏘며 지지결의안 압박
-한국ㆍ바른미래 ‘북한 비핵화’ 재차 강조하며 여권의 대북지원 기조 차단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최고위원, 당직자들이 25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3.1독립선언서 낭독 및 만세 재현 행사에서 만세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최정호ㆍ홍태화 기자]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여야의 기 싸움은 계속됐다. 북미회담의 성공을 기정사실화 하고 국회 지지 결의안까지 압박하고 있는 여권과, 북한의 비핵화라는 핵심이 빠진 협상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키운 야권의 대립이다.

여야는 25일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을 두고 각각 기대와 우려를 표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북ㆍ미 정상회담 분위기 띄우기에 열중했다. 이해찬 대표는 “앞선 공동성명이 한반도의 큰 방향을 제시했다면, 이번에는 구체적인 것을 약속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북미 정상이 공동의 목표 아래 오늘까지 온 만큼, 담대하고 통큰 결단을 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 이행 그리고 경제 제재 해제 같은 최상의 시나리오를 기대한 것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큰 전쟁이 일어날 수 있었던 1년 전 상황에서 어렵게 평화의 기회를 만들어 냈다”며 “2차 북미회담 성공을 위한 초당적인 협력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범 여권으로 분류되는 진보 정치 진영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통 큰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미국이 이야기하는 동결의 의미도 완전한 비핵화 조치의 입구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해석했다. 일각에서 북한의 핵 동결 이상 진척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판과 북미 협상 실패 경고를 차단한 시도다.

민주당은 이날 원내대표회동에서도 ‘북미정상회담 지지 결의안’을 제안했다. 권미혁 원내대변인은 “한반도 비핵화는 국민 모두가 원하는 것인 만큼 국회 차원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며 “한국당의 관심과 적극적 지지표명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가 마지막 비대위 회의를 위해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자들의 포스터가 붙어있는 국회 복도를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先 비핵화’에 방점을 찍고 있는 야권의 반응은 차가웠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비핵화 협상의 첫번째는 대화, 두번째는 한미동맹, 세번째는 한미일 삼각공조”라며 “그런데 문재인 정부의 친중정책 때문에 중국 앞에만 서면 작아진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실질적으로 회담이 진행되는 것을 보면 굉장히 불안하고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며 “결국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결과가 되는 게 아닌가 우려되고, 북한의 비핵화 속도보다 남북관계 개선 속도가 지나치게 빠를 경우 북한의 비핵화를 이룰 수 없다는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여권의 공세를 비판했다. 손 대표는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 증진에 기여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면서도 “북미정상은 국내정치용으로 북핵문제를 임시로 봉합하려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북미정상회담을 ‘위장평화’ ‘세계사기극’ 이렇게 무조건 폄훼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며 “동시에 북미정상회담은 비핵 평화라는 목표를 망각하거나 훼손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 이행이 빠진 우리 정부의 경제 지원 공세를 우려한 것이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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