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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법농단’ 수사 일단락…검찰 ‘기업비리 수사’ 시동
인원충원 특수2부, 삼바 본격조사
檢 “황창규 회장, 피의자소환 필요”


사법농단 수사를 일단락 지은 검찰이 ‘기업 비리’ 수사에 시동을 걸고 있다. 기존에 기업 사건을 배당 받은 부서는 물론 사법농단 수사에 전념했던 특수부 인력들도 기업 수사에 속속 가담하며 비리 의혹을 받는 기업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강제 수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은 3월 초까지 양승태 사법부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연루된 전·현직 법관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결론짓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특수부 인력이 대거 투입됐던 수사팀은 인적 구성과 업무 분담을 재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진척이 없었던 배당 사건 수사를 위해 인력을 재배치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지난달 기준 12명에서 최근 정기 인사를 통해 18명으로 증원됐다. 특수2부는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고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조 5000억원대 분식회계 사건을 배당받았다. 앞서 특수2부는 지난해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삼성 계열사와 회계법인 등 2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후 외부 회계전문가들과 자료 분석에 집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3부(부장검사 양석조)에 배당된 황창규 KT회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조만간 강제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황 회장은 이른바 ‘쪼개기 후원금’ 방식으로 국회의원 94명에게 불법 정치자금 수억 원을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박근혜 정부 시절부터 횡령, 배임 의혹을 받아온 황 회장은 최근 불법파견 논란에도 휩싸였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황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는)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았지만 기소 여부를 보기 위해 피의자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세범죄조사부(부장검사 최호영)는 현재 자택 보수공사에 삼성물산 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230억원가량 조세 포탈 혐의를 받는 한화테크윈 등을 수사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상속세 등을 포탈한 혐의로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을 기소했다.

이승환 기자/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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