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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열 “제조업 구조적 변화…우리경제 생존 달려” (종합)
한은총재-제조업계 첫 간담회
참석자들 “주력산업서 中성장 부담”
제조업 경계 무너져…규제완화 필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제조업계 주요 인사들과 만나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제조업과 그 주변의 구조적 변화가 다방면에서 진행되고 있다”면서 제조업 경쟁력 제고에 우리 경제의 생존이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제조업계 주요 협회 임원 및 연구소장과 경제동향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통상 경제동향간담회는 한은 총재가 경제연구기관장이나 대학교수, 전문가들과 만나는 자리였다. 이 총재가 반도체를 비롯한 제조업계 전반의 인사들과 한꺼번에 만난 것은 2014년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번 만남은 주요 품목의 수출 부진에 따른 성장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이 총재가 마련한 자리로 알려졌다.

실제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산업계 주요 현안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대내외 환경 변화로 인해 우리나라 주요 산업의 향후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한목소리로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국에서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며, 특히 철강, 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주력산업에서 중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참석자들은 또 업종 간 경계가 무너지는 제조업 환경 변화에 따라 규제를 신속히 합리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공유했다고 한은은 전했다.

이 총재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제조업 분야에서 스마트 팩토리, IT(정보ㆍ기술) 융합, 글로벌 가치사슬, 리쇼어링 등의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제조업 내 업종 간,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전통적인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제조업체들은 동종 기업뿐 아니라 과거 경쟁관계가 아니었던 여타 업종 또는 서비스업 영위 기업과도 새로이 경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제조업을 둘러싼 글로벌 가치사슬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가치사슬 확대 과정에서 생산기지 역할을 했던 아시아 주요국의 내수비중이 커지고,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면서 국제분업 유인이 약화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선진국과 신흥국 간 노동비용 격차가 줄면서 다국적 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 유인도 축소됐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독일, 미국 등 주요국에서는 수년 전부터 제조업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제조업 경쟁환경이 더욱 치열해졌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제조업 경쟁환경 변화는 우리나라에 우호적으로 보기는 어려우나 적절한 대응전략을 통해 우리 제조업이 재도약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제조업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으며, 제조업의 경쟁력을 제고해나가는 것은 이제 우리 경제의 생존의 문제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서광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최형기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 임승윤 한국석유화학협회 상근부회장, 김태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전무, 장윤종 포스코경영연구원장, 염용섭 SK경제경영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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