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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열’에 갇힌 바른미래 ①] 한국당 ‘자충수’ 연발에 반사효과?…“글쎄”
-한국당, 전대 갈등ㆍ5ㆍ18 망언 등 빈축
-바른미래 호재지만…이념으로 집안 싸움


국회에서 12일 열린 바른미래당 창당 1주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손학규 대표가 참석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자충수를 연발했지만, 제2야당인 바른미래당이 반사효과를 누리기는 힘들어보인다.

지지율 30%선을 넘보며 부활을 꿈꾸던 한국당은 전당대회 주자들 간 갈등, 외부에선 ‘5ㆍ18 폄하 논란’으로 인한 협공 등으로 위기 속으로 빠졌다. 특히 한국당 내 일부 의원들이 불 붙인 ‘5ㆍ18 망언’ 논란은 여야 4당의 징계안 제출 조치를 낳는 등 후폭풍이 커질 전망이다.

같은 범야권으로 13일 창당 1주년을 맞은 바른미래로선 호재다. 문제는 바른미래에서 이념 논쟁이 또 생기며 어부지리 효과를 누릴 여유가 없다는 점이다. 바른미래는 지난 8~9일 의원 연찬회를 촉매로 개혁보수와 보수ㆍ진보를 아우르는 중도 등 정체성 확립에 갈등에 빠져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손 대표의 전날 창당 1주년 기자간담회의 발언 이후 이념 논쟁은 더욱 커질 조짐이다.

손 대표는 이날 “진보를 배제하지도, 보수를 버리지도 않는다”며 중도를 표방했다. 그는 특히 유승민 전 대표를 겨냥해 “어떻게 보수만 갖고 정치를 하겠느냐”며 “진보와 보수를 모두 받아 그것을 통합하는 중도 통합의 길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가 유승민 전 대표 등 바른정당계 인사들이 외친 개혁보수 노선을 묵살한 셈이다.

손 대표는 연찬회 때도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아우르자는 뜻을 분명히했다. 유 전 대표 측이 개혁적 보수를, 일부 국민의당계 의원이 진보 성향의 민주평화당과 통합 내지 연대를 주장한 자리에서다. 특히 유 전 대표는 당시 “보수도, 진보도 다 좋다는 애매한 입장으론 국민에게 지지받을 수 없다”며 “이제라도 선명한 개혁적 보수로 노선을 정해야 한다”고 호소한 바 있다.

손 대표는 결국 유 전 대표도 중도의 뜻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입장이나, 그의 바람이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손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유 전 대표도 다양성을 통합하는 정당이 되자는 데 동의할 것으로 본다”며 “유 전 대표가 개혁보수를 말하지만, 합리적 진보를 배제하는 게 아닌 만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 전 대표는 당 인사들을 만나 개혁보수 노선에 대한 설득에 나서겠다는 뜻을 이미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초선 의원은 “한국당의 헛발질에 실망한 지지층을 잡아야하는데, 그 고민보다 보수냐 진보냐하는 이념 갈등에만 갇혀있다”며 “당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니 누가 믿고 지지하겠느냐”고 토로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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