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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미래 창당 1주년…손학규 “통합정치 열겠다”
“바른미래당은 분열과 극단의 정치를 벗어나 통합 정치를 열어가겠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창당 1주년을 하루 앞 둔 12일 오전 이 같이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년은 바른미래에게 파란만장한 한해였다”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 과정부터 많은 당원이 떨어져나갔고, 정체성 논란으로 처음부터 몸살을 알았다”고 했다. 그는 또 “지지율이 정체돼 있는 가운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이 제대로 유지될 수 있느냐는 불안감마저 돌고 있다”며 “그러나 바른미래는 대한민국을 정의로운 나라, 함께 잘 사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했다.

손 대표의 기자간담회는 최근 개혁보수론과 중도론, 세력확장론 등 당 정체성이 갈등을 빚는 가운데 열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당은 지난해 2월13일 유승민 전 바른정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뜻을 모아 창당됐다.

이 날 간담회는 자연스럽게 당의 정체성에 관한 전략을 묻는 자리로 꾸며졌다.

손 대표는 전날 창당 1주년 기념 토론회 중 “바른미래는 어느 한쪽으로 쏠리는 게 아닌, 그때 그 자리에 맞는 노선을 취하는 것”이라며 “이를 저는 중도개혁노선이라고 한다”고 못 박은 바 있다. 이를 두고 유승민 전 대표 등 당내 바른정당계 인사들의 개혁보수 주장을 묵살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 날 현장에선 유 전 대표의 역할론에 대해 묻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손 대표가 이 같은 중도 노선을 고집하는 한 유 전 대표의 운신 폭은 여전히 크지 않을 전망이다. 유 전 대표는 지난 8~9일 연찬회에서 “당이 이제라도 개혁보수 노선에 있다면 아무 불만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바른미래당은 창당 목표는 지역주의를 타파하는 전국단위의 합리적 대안정당이다. 손 대표는 이 정신을 받아 지난해 9월2일 당권을 잡은 후 근 5개월간 당 안정화를 위해 힘써왔다. 이학재 의원의 탈당 후 거물급의 추가 탈당이 없는 점에도 어느정도 영향력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앞으로 ‘손학규호’에 놓인 과제는 여전히 산더미다. 우선 지난해 6ㆍ13 지방선거에서 ‘완패’ 성적표를 받은 후 회복되지 않는 5~7%대 박스권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이 벽을 넘지 못다면 당의 존재 필요성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당 정체성에서 화학적 결합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지도부와 당내 유 전 대표 등 바른정당계, 박주선ㆍ김동철 의원 등 호남 중진 의원들 간 통합도 이뤄내야 한다. 이들의 입장차는 지난 8~9일 의원 연찬회 후 더욱 벌어진 상태다. 탈당ㆍ분당설을 막기 위한 비책이 절실하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정치제도 개혁에도 주도권을 가져가야 한다. 당으로는 사실상 생존이 걸린 현안이다. 손 대표는 열흘간 단식과 푸드트럭 ‘손다방’ 운영 등으로 이슈몰이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양대 정당의 미온적 태도로 확실한 돌파구는 찾지 못한 상황이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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