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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마이너리그’ 흥행에 기댈 판
당대표선거 후보 보이콧 파동
최고위원 자리 10여명 출사표
지역별 단일화 후보 경쟁구도


애초 당권 레이스에 밀려 ‘마이너리그’라는 비판까지 받던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선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일부 후보의 보이콧으로 흥행효과가 반감된 당 대표 선거 대신 지역별 대표주자로 최고위원 선거 대진표가 꾸려지면서 당내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12일 한국당에 따르면 여성 1명을 포함한 최고위원 4명과 청년 최고위원 1명을 뽑는 2ㆍ27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 의사를 나타낸 후보는 10명을 넘어섰다. 이번 전당대회에선 여성최고위원을 따로 뽑지 않는 대신, 최고위원 최다득표자 4명 가운데 여성이 없을 때에 한해 최다 여성 득표자를 최고위원으로 선출한다.

애초 최고위원 선거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3파전’으로 과열됐던 당 대표 선거에 가려져 ‘마이너리그’로 평가 받았다. 특히 당 지도부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단일성 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최고위원 선거에 대한 관심은 떨어졌다.

그러나 당 대표 선거가 일정을 이유로 파행을 겪고, 윤영석 의원이 경남지역 단일화 후보로 출사표를 던지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애초 김재경, 김한표, 박완수 의원 등이 경남 지역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됐지만, 결국 윤 의원이 경남 대표주자로 나서게 되면서 본격적인 ‘지역별 대표주자 경쟁’으로 최고위원 선거가 확전된 것이다.

TK(대구ㆍ경북) 지역에서도 단일화를 통해 각각 대표 주자가 나섰다. 경북 지역 단일화 후보로는 3선인 김광림 의원이, 대구 지역에서는 윤재옥 의원이 최고위원에 후보로 출마했다. 부산 지역을 대표해서는 애초 당 대표 선거를 준비하던 4선 조경태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원외에서 출마를 고심 중인 후보들까지 합하면 경쟁률은 더 높아진다.

각각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여성최고위원과 청년최고위원 경쟁도 치열하다. 김순례 의원과 정미경 전 의원이 이미 출마를 선언했고, 다른 원내 의원들이 출마를 고심 중이다. 청년 최고위원 후보에는 원내인 신보라 의원과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 배병인 당 중앙청년위원장이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했다.

파행 위기 속에 관심을 잃은 당 대표 선거와 달리 지역별 단일화 후보들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면서 최고위원 선거는 당심을 판단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다시 평가받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지역별 경쟁 구도로 선거가 흘러가면서 지역 당원들의 관심이 최고위원 경선에 쏠리고 있다”며 “일방적 구도로 흐르는 당 대표 선거보다도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고 했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 등록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경선 일정에 돌입한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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