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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건 “남북관계, 비핵화 과정과 함께 나아가야”
-비건 “난제 해결 어렵지만 일정 합의 가능”
-문희상 “주한미군, 북미 협상대상 아니다”

미국을 방문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오른쪽 두번째)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아클란틱 카운실에서 열린 한반도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11일(현지시간) 남북관계가 비핵화 진전과 함께 가야한다는 속도조절론을 재확인했다.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는 27~28일 2차 북미정상회담 전까지 비핵화 로드맵 마련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워싱턴DC에서 미국을 방문중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한미가 항상 같은 소리를 내야 한다. 미국은 남북관계 발전을 반대하지 않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남북관계 발전이 비핵화 과정과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북한의 가시적 비핵화 조치 전 남북관계의 급속한 진전에 대한 우려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주 평양을 방문해 가진 협상결과에 대해서도 문 의장과 대표단에 공유했다. 대표단이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을 면담한 자리에 배석한 비건 특별대표는 먼저 “북한과의 협상은 건설적이고 생산적이었으며 분위기가 좋았다”며 “그러나 기대치를 적절히 유지하고 어려운 현안 해결을 위해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안에 대한 의제는 합의했다”며 “이번이 실질적인 첫 실무협상이었고 의제는 동의했지만 협상을 위해서는 서로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또 “양측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견을 좁히는 것은 다음 회의부터 시작할 것”이라면서 “정상회담 전까지 2주밖에 남지 않아서 난제를 모두 해결하는 것은 어렵지만 (비핵화) 일정 합의를 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2차 북미정상회담까지 남은 시간이 촉박한 만큼 가장 중요한 비핵화 로드맵 마련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라 할 수 있다. 비건 특별대표와 북한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말께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 등지에서 후속 실무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한미공조와 관련, “북한과 대화를 시작할 때 많은 흥분과 기대가 있었지만, 북한이 불필요하게 시간을 끄는 바람에 대화가 지연되고 그 결과 남북관계 진척과 비핵화 진척에 엇박자가 나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한국정부가 사안의 민감성을 파악했고, 한미 워킹그룹 설치를 통해 깊이 있게 사전에 토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거 이견이 있었을 때보다 훨씬 좋은 상황”이라며 “특히 북한이 불만을 토로하는 것을 보면 워킹그룹이 잘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북한과 관계정상화, 평화조약, 한반도 경제번영 기반 확보는 먼 길이지만 (미국은) 그렇게 하기로 선택했다”며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길 바라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남북미 3자 정상회담과 관련, “이번 회담은 단독으로 북미만 진행하지만 언젠가는 3자가 함께 할 수 있는 날도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문 의장은 “모든 것은 한미동맹을 전제해 해야 한다”며 “모든 정당이 생각하는 것은 한미연합훈련, 전략자산 전개, 주한미군 규모 축소ㆍ철수 등 문제는 남북관계에 영향을 받아선 안되며 오로지 동맹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문 의장은 특히 주한미군문제와 관련해 “북미 간 협상대상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2일 ‘실천적 행동으로 화답해 나서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은 우리의 주동적이며 선제적인 노력을 존중하고 그에 상응한 실천적 행동으로 화답해나서야 한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상응조치를 촉구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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