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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미래 ‘끝장토론’ 후폭풍 ①] 끝날 기미 없는 ‘정체성’ 갈등…SNS서도 설전
-이준석 “정체성 ‘호남’세력과 대화 장벽”
-주승용 “바른미래, 보수 아닌 중도개혁세력”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1박2일 ‘끝장 토론’에도 뜻을 한 데 모으지 못한 바른미래당이 온라인을 통해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바른미래는 지난 8~9일 의원 연찬회를 열고 당 정체성에 대한 토론 시간을 가졌지만, 서로 입장차만 확인할 뿐 결론 도출에는 실패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준석 당 최고위원은 연찬회가 끝난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체성을 ‘호남’으로 규정하는 세력과는 대화할 때마다 장벽을 느낀다”고 썼다. 토론 도중 민주평화당과 통합 내지 연대 가능성에 불을 지핀 박주선ㆍ김동철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두 의원은 모두 호남 지역에 기반을 둔 4선 중진이다.

이 위원은 “바른미래의 강령과 정강정책에는 ‘호남’을 우리 근거로 삼는다는 이야기가 없다”며 “언론이 그들을 진보성향으로 묶을 수 없기에, 호남계라는 묶음으로 풀어내는 것도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도 전날 SNS에 “유승민 전 대표의 비판은 진보, 중도, 보수 모두를 아우르는 전략으로는 우리 당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지금이 이념 논쟁을 할 때냐라는 말이 있지만, 이는 이념 논쟁이 아닌 전략 논쟁”이라고 했다.

이번 기간 유 전 대표 등 바른정당계 인사들은 바른미래를 ‘개혁보수’ 노선으로 확실시하기 위해 힘 쏟았다. 하지만 국민의당계 중진들을 중심으로 이념 논쟁은 부질없다는 불만이 새어나왔다.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와 관련해 주승용 의원은 전날 SNS를 통해 “당 내부에서 진보냐, 보수냐 하는 정체성 논쟁은 소모적”이라며 중진들에게 힘을 보탠 모습이다. 주 의원도 호남에 지역구를 둔 4선 중진이다.

주 의원은 “바른미래는 좌우가 아닌 정중앙에 있는 중도개혁세력”이라며 “유 전 대표는 바른미래가 진보정당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지만, 저도 바른미래가 온전한 보수정당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어떤 이유로도 바른미래가 보수정당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유 전 대표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한 민주평화당과 통합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는 건 당연하지만, 아직은 이르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자유한국당이 반성하지 않는다면 그땐 대안세력으로 국민 부름을 받을 것”이라고 문을 열어뒀다. 바른정당계 인사들과 정반대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양측 진영 간 갈등은 불거지는 기류지만, 당 지도부는 긍정적인 면도 크다고 보는 분위기다.

경기도 양평군 쉐르빌호텔에서 지난 8일 오후 열린 바른미래당 2019 의원연찬회에서 손학규 대표가 발언하는 가운데 유승민 의원(오른쪽)이 듣고 있다. [연합]

손학규 대표는 연찬회가 끝난 후 “솔직히 다 열어놓고 말했기에 의견 충돌이 많았다”고 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앞으로 어떻게 하나가 돼 총선을 준비할 것인가라는 같은 목표를 가진 점은 확인했다”고 했다.

한편 바른미래연구원은 이날 국회에서 ‘대한민국 새판짜기, 바른미래의 역할과 진로’를 주제로 토론회를 갖고 ‘끝장토론’ 후에도 당의 미래를 모색키 위한 자리를 이어갔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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