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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도시만 ‘히든카드’로 남겼다, 왜?…트럼프의 이벤트 효과 극대화 노림수
추측만 무성했던 2차 북미정상회담 일시와 국가는 확정됐지만, 구체적인 장소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미국과 북한 어느 쪽도 지난 1월부터 거론된 베트남 다낭과 하노이를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정치적 이벤트를 중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특유의 스타일이 정상회담 개최 도시를 ‘히든카드’로 남긴 가장 큰 배경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미 백악관은 지난달 19일 트위터 등을 통해 “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은 2월말께 열릴 것”이라면서도 “장소는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해 여지를 남겼다. 그리고 3주 가량 지난 6일에서야 트럼프 대통령은 신년 국정연설에서 “2월 27∼28일 김 위원장을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혀 정상회담 일자와 개최국을 확정했다. 회담이 열릴 도시로 하노이와 다낭이 후보지에 올랐다는 소식은 1월 초순부터 꾸준히 나왔지만, 백악관과 평양은 지금껏 침묵을 유지 중이다.

이는 지난해 6월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발표된 과정과 비교했을 때, 대조적인 모습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5월 10일 트위터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직접 발표했다. 회담을 한달 이상 앞두고 모든 ‘타임테이블’을 공개한 것이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얼개가 이처럼 순차적으로 확정되고 있는 데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리는 ‘극적 효과’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이벤트 효과의 극대화를 기대하는 측면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1차 정상회담과 달리) 일정과 장소를 하나씩 하나씩 공개하면서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가는 효과도 노리고 있는듯 하다”고 덧붙였다.

이미 확정된 정상회담 개최도시를 발표만 하지 않고 있다는 관측은 그래서 제기된다.

정상회담 개최지가 미정인 것은 북한과 미국의 세부적인 입장차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았음을 방증한다는 관측도 있다. 북한은 자국 공관이 있고 본국과의 통신 등이 원활한 하노이를 선호하는 반면, 미국은 경호ㆍ의전 등에 유리한 휴양도시 다낭을 밀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북미 정상의 만남 즈음 이뤄질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과의 미중정상회담 일정을 고려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국정연설 전 현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베트남에서 열릴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했다. 반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이달 27∼28일 베트남 다낭에서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윤현종 기자/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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