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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 시중銀 비은행상품 마케팅 길 여나
국민은행 부수업무 신고 마쳐
4월 계열사 ‘묶음’상품에 적용
他은행도 별도 신고없이 가능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KB국민은행이 KB금융그룹 내 12개 계열사 금융상품의 공동 마케팅을 대행한다. 4월부터 필요한 부수업무를 새로 개시한다. 은행 주도의 금융상품 판매가 타금융지주로도 확산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

KB국민은행은 그룹사 공동 광고ㆍ마케팅 전선을 구축하고자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에 부수업무 신고를 마쳤다. 하나는 ‘계열사 공동 패키지 상품 광고 대행’이고 다른 하나는 ‘계열사 교차고객 대상 메시지 발송’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그간 강조해오던 ‘원 펌(One Firm)’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부수업무는 은행의 고유업무(수신ㆍ여신ㆍ외환) 이외에 필요에 따라 병행하는 업무들을 말한다. 대표적인 부수업무엔 지급보증, 수납 및 지급대행, 대여금고 운영 등이 있다.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차체의 금고를 은행이 대신 운영하는 것도 부수업무에 포함된다. 


계열사 공동 패키지는 국민은행을 비롯해 KB증권, KB국민카드, KB손해보험 등 각 계열사가 내놓은 상품을 모아 하나의 꾸러미로 내놓은 금융상품이다.

요즘 각광받는 ‘펫코노미’(반려동물을 뜻하는 펫과 이코노미의 합성어)는 금융 패키지의 대표적인 콘셉트다. 반려동물을 키우면 금리우대를 적용하는 적금과 체크카드, 반려동물 대상 보험 등을 합쳐놓았다. 1인 가구를 겨냥한 예적금과 펀드, 보험 등을 담은 패키지도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한 번에 가입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통상 금융그룹의 계열사 중에서 은행이 보유한 고객 접점이 가장 많다보니 대표로 패키지형 상품을 광고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의 계열사 중에 2곳 이상 중복 가입한 고객들에게 메시지를 발송하는 업무도 국민은행이 맡는다. 가령 국민은행과 KB증권, KB국민카드를 모두 이용하는 고객에게 은행의 모바일뱅킹 앱을 통해서도 증권 관련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것. 고객은 증권사 앱을 켜지 않아도 필요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계열사별로 흩어져 이뤄지던 상품 광고 등의 업무를 은행이 맡으면 그룹 전체의 시너지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KB금융은 기대한다. 계열사별 역량을 모아 극대화하는 전략은 그룹 ‘원펌전략부’에서 담당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업무 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그룹사가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환경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이번에 당국에 신고한 부수업무는 앞으로 다른 시중은행들도 별도의 신고 절차 없이도 개시할 수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여러 금융사를 거느린 지주사는 금융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하는 역량과 창구를 통일하는 게 유리하다”며 “다른 금융그룹에서도 KB와 비슷한 일원화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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