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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대법, 카탈루냐 전 지도부 ‘반역죄’ 재판한다
[헤럴드경제]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독립 선언을 주도한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지도자 12명의 재판이 오는 12일 시작된다. 마리아노 라호이 전 스페인 총리도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3일(현지시간) 엘문도 등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 대법원은 오리올 훈케라스 등 12명의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각료들에 대한 재판을 12일 개시한다.

기소된 12명 중 훈케라스 전 자치정부 부수반 등 9명은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와 독립 선포를 주도한 혐의로 반역죄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이 유죄 판결을 받을 시 최대 2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2017년 독립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카탈루냐 독립공화국을 선포한 뒤 곧바로 벨기에 브뤼셀로 도피해 돌아오지 않고 있는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수반은 이번에 기소되지 않았다. 스페인은 형사재판의 궐석 재판을 허용하지 않는다.

반역죄로 기소된 9명 외에 나머지 3명은 중앙정부와 헌법재판소 등이 불허한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를 강행해 국가 예산을 유용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독립 선언을 주도한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지도자 12명의 재판이 오는 12일 시작된다.

이번 재판에는 증인만 수백 명이 소환될 예정이다.

우선 마리아노 라호이 전 스페인 총리가 증인으로 법정에 선다.

라호이 전 총리는 총리 재직 당시인 2017년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자치의회의 독립공화국 선포에 맞서 자치정부와 의회를 해산하고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일시 탈했다.

그러나 라호이는 작년에 의회에서 스페인 사회노동당이 주도한 내각 불신임에 카탈루냐 분리독립 진영이 힘을 실어주면서 중도 실각했다.

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 지방의 자치권을 일시 박탈한 뒤 임시 수반을 맡긴 소라야 사에즈 데 산타마리아 전 부총리, 카탈루냐 제1 도시인 바르셀로나의 현직 시장이지만 분리독립 주장에 반대하는 아다 콜라우 시장도 증인으로 법정에 선다.

재판은 모두 방송으로 생중계되며, 스페인 언론들은 선고까지 최소한 석 달은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판을 받게 된 12명의 카탈루냐 분리독립 진영 인사들은 지난 1일 카탈루냐 지방의 구치소에서 수도 마드리드 인근 구치소로 이감됐다.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킴 토라 수반은 성명을 내고 “그들은 아무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다”면서 무죄를 주장했다.

카를로스 레스메스 스페인 대법원장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재판에 대해 “스페인 민주주의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재판이 될 것”이라면서 재판을 신중하게 진행할 것임을 강조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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