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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 4사, 작년 4분기 합산 1조원대 ‘동반 적자’
- 4사 합산 영업손실 규모 1조원 초과
- 올해는 ‘IMO 2020’ 효과 선제 반영 기대 

[사진=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전경]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작년 4분기 국내 정유 4사가 사상 최초로 동반 적자를 기록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지난해 4분기 합산 영업손실 규모는 1조136억여원에 달했다.

3분기까지 무난한 실적을 유지하던 정유업계는 4분기 국제유가 급락과 정제마진 악화로 실적 직격탄을 맞았다.

국제유가는 작년 3분기 배럴당 70달러 중반까지 올랐다가 이후로 급락했다. 정제마진도 손익분기점을 하회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 매출액 13조948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2789억원이었다. GS칼텍스는 2670억원, 현대오일뱅크는 1753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S-OIL은 같은 기간 29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지 4년여만의 ‘적자 쇼크’다. 당시 적자 행진에 현대오일뱅크는 빗겨갔지만 이번엔 예외가 없었다.

실적부진은 4분기 유가 급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평가 손실이 반영된데다 정제마진도 대폭 하락해 정유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데 따른 결과다.

실제로 작년 4분기 평균 국제유가는 WTI 기준 58.7달러, 두바이유는 67.3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큰 폭 하락해 재고평가 손실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정유사 이익과 직결되는 정제마진 역시 2~3달러 대 최저선을 유지하며 손익분기점을 밑돌고 있어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 지속됐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하락으로 재고평가 손실분이 크게 부각됐지만 이보다 중대한 요인은 정제마진 하락이었다”며 “겨울철 난방 수요로 정제마진 정상화를 기대했지만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근본적으로 경기하락 국면에 있다는 위기감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실적 바닥을 찍은 정유사들은 올해 반전을 희망하고 있다.

실제 연말 OPEC을 비롯한 산유국의 감산이 진행되며 국제유가가 소폭 반등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IMO 2020’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준비한 고부가 저유황유 생산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황산화물 규제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정유 4사는 저유황유 생산 시설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봄철 드라이빙 시즌에 들어서며 정제마진이 회복하고 하반기부터 IMO 황함량 규제에 대한 가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실적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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