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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2분기 연속 역성장…경기침체 진입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로이터]

지난해 3ㆍ4분기 연속 역성장
내수침체+EU와 예산안 갈등 영향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이탈리아 경제가 2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경기 침체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 등이 최근 보도했다.

이탈리아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3위의 경제 대국으로,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전반의 성장 둔화로 올해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탈리아 통계청(Istat)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에 비해 0.2%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3분기에도 GDP가 0.1% 떨어져, 2분기 연속 하락했다. 경제학적으로는 2분기 연속으로 전분기에 비해 GDP가 떨어지면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본다.

이탈리아의 분기별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약 4년 만에 처음이다.

당초 지난해 4분기의 GDP 하락은 0.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로는 하락 폭이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유로존 전체의 지난해 4분기 경제 성장률은 0.2%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이탈리아 경제는 1.0% 성장했다. 이는 2017년(1.6%)에 비해 확연히 낮아진 수치다.

이탈리아 경제가 특히 지난해 3,4분기 연속으로 역성장한 것은 내수 침체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서비스업종은 안정된 흐름을 보였지만 농업과 산업 분야가 저조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지난해 6월 출범한 포퓰리즘 정부가 확장 예산안을 제출해 유럽연합과 갈등을 빚으면서 시장 신뢰도가 하락하고, 국채 금리가 한때 치솟았던 점도 지난해 하반기의 경기 하강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이탈리아의 경기 침체 진입을 인정하면서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의 영향으로 일시적인 것”이라며 “올 하반기부터는 경제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GDP의 130%에 달하는 국가채무 증가에 대한 EU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저소득층에 1인당 최대 780유로(약 100만원)의 기본소득 제공, 은퇴 연령 하향, 자영업자 세금 감면 등의 재정적자 확대 정책을 올해 예산에 반영한 바 있다. 이 같은 정책들이 소비를 촉진해 침체에 빠진 경제에 활력을 돌게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앤드류 커닝햄 캐피털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4분기 이탈리아의 GDP가 전 분기에 비해 0.2% 낮아진 것은 예상보다 더 나쁜 결과”며 “프랑스와 스페인은 기대치를 능가했지만, 광범위한 추세를 거스르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우 실망스러운 지난해 말 실적에 더해, 올 1월엔 더 떨어질 것이라는 경기동향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2019년의 시작이 전혀 나아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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