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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당대회 3人3色] 黃→통합ㆍ吳→확장ㆍ洪→투쟁
-유력 당권주자 3인, 출사 키워드 보니
-강점 살리고 약점 감추고…전략적 행보


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에 나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대표(왼쪽부터).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ㆍ유오상 기자] 자유한국당의 2ㆍ27 전당대회에 앞서 지지층 결집을 한 유력 당권주자들은 서로가 새로운 리더의 적임자란 점을 강조했다. 다만 각자 앞세우는 핵심 단어는 확연히 구분된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통합,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확장, 홍준표 전 대표는 투쟁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 전 총리가 입당한 후 지난달 29일 대표 출마선언을 할 때까지 가장 많이 던진 말은 ‘보수 통합’이다. 그는 출마 이유도 “자유우파 통합이 절실하다”며 “기둥이 높고 튼튼해야 ‘빅 텐트’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그는 또 출마식 때 유승민ㆍ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도 함께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헌법 가치를 함께 한다면 폭 넓게 허용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 전 총리가 지속가능한 정치인의 길을 걸으려면 통합을 강조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그의 강점이자 약점은 짙은 친박(친박근혜) 색채다. ‘콘크리트 지지율’을 다지는 데 유리하지만, 지지층을 넓히는 데는 발목이 잡힌다. 황 전 총리가 출마선언을 한 다음날 첫 일정으로 경기 평택 천안함 기념관을 찾은 점도 이를 의식한 전략으로 읽힌다. 특정 지역보다 모두가 반가워할 안보부터 챙겨 통합 이미지를 다졌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1일 ‘북콘서트’를 한 오 전 시장은 현장에서 포용력을 과시했다. 이날 자신의 확장성을 딱히 언급하진 않았지만, 기획으로 그런 면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오 전 시장은 안보, 복지, 4차산업혁명 등 많은 주제로 강연을 이끌었다. 참여층은 10대부터 70~80대까지 다양했다. 다양한 관심사로 폭넓은 보수층을 끌어 들이는 데 강점이 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다만 그는 이날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다.

오 전 시장은 주로 대구ㆍ경북(TK)에서 힘을 받는 당 내 인사들과 달리 지지층이 다양하다. 정치ㆍ방송 경험이 다분해 인지도도 높은 편이다. 그는 최근 강원 원주에서 그 스스로를 “중간지대에 있는 유권자 30%를 끌어올 확장성을 갖춘 적임자”로 칭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출판기념회 겸 출마식을 가진 홍 전 대표는 예상대로 ‘인파이터’ 기질을 내보였다. 그는 정치판을 전장으로 규정하고 “투쟁력이 있는 인사를 중용해 변화와 혁신을 잇겠다”고 선언했다. 홍 전 대표의 칼날은 당 안으로도 향했다. 그는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을 겨냥한 듯 “제가 악전고투할 때 차갑게 외면하던 분이 당을 또 수렁으로 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직설적인 말로 인지도를 쌓은 홍 전 대표는 유튜브 ‘TV홍카콜라’가 흥행하며 그 기질에 더욱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다. 유튜브는 구독자만 24만여명이다. 그만큼 홍 전 대표의 언행을 좋아하는 이도 상당수란 것이다. 그가 출마식이 있던 다음 날 한 라디오에서 발끈하며 인터뷰를 멈춘 일도 전투력 표현 방식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각종 소통창구에서 거친 말을 이어가며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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