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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소속 출마 고려’ 발표 직후…역풍 맞는 ‘스타벅스 신화’
민주당 표 분산에 대한 우려…“트럼프 재선 돕는 꼴” 비판
전문가 “현행 선거제도는 무소속 후보 당선 힘들어”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CEO가 28일(현지시간) 자신의 북투어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세계 최대 커피체인망인 ‘스타벅스(Starbucks)’를 키운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CEO가 오는 2020년 무소속 대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정치권 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성향으로 분류되는 슐츠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차기 대선에서 민주당의 표를 분산, 오히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을 도와주는 꼴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슐츠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3개월 동안 자신이 쓴 신간 도서에 대한 전미 북투어에 나설 예정으로, 이 기간에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미국의 정치 시스템을 비판하며, 출마를 할 경우 무소속으로 대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인터뷰에서 그는 “현재 정치 시스템은 미국인들이 정작 무엇을 원하는지 대변해야 하는 책임에 대한 인지 없이 자신들의 이데올로기를 사수하는 데만 치중돼 있다”면서 “공화당과 민주당은 그들 자신들 조차 좌파와 우파의 대변인이라 보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슐츠가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자 민주당 측 인사들은 즉각 반발했다. 티나 포들로도프스키 워싱턴주 민주당 의장은 “하워드 슐츠가 무소속으로 대선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대해, 딱 한마디만 하겠다. 그냥 하지말라”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28일(현지시간) “슐츠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자 그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면서 “반발이 빠르게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비판 세력들은 슐츠가 이기적이라고 말하면서, 슐츠의 무소속 출마는 민주당이 정권교체에 성공할 기회를 앗아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6년 무소속 출마설이 돌았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성명을 통해 “무소속 출마는 반(反) 트럼프 표를 분산시켜서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것이 내가 지난 2016년에 거절한 위험”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슐츠를 향한 공세에 가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슐츠가 27일 CBS방송 뉴스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한 이후 이튿날 자신의 트위터에 “60분에 나온 하워드 슐츠를 보니, 그는 대선에 나올만한 배짱이 없다”면서 “그가 ‘가장 똑똑한 사람이 아니다’는 것에 동의를 한다. 게다가 미국은 이미 ‘똑똑한 사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슐츠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또 다른 ‘구조적 장애물’을 만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배리 버든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교 선거연구원 교수는 “그가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그것은 매우 희박하다. 이는 그 어떠한 무소속 후보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라면서 “현행 선거제도에는 제3자 후보가 성공하기 어렵게 만드는 구조적 장벽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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