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셧다운 패배…상처입은 트럼프…중국과 무역협상서 만회 별러
셧다운에 경제 12조규모 타격
30일 워싱턴서 첫 고위급 협상
유연한 모드로 타결시도 전망


지난해 11월 G20 정상회담 기간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별도의 만찬을 하기 위해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장 기간 ‘셧다운(업무 중지)’이라는 기록만을 남긴채 정작 민주당과 ‘국경장벽 예산’ 합의에는 실패했지만, 오히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셧다운 사태로 ‘협상가’로서 트럼프 대통령의 명성이 크게 상처입었고,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미중 무역협상 타결’로 이를 만회하려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셧다운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엄청난 손실을 입은 상황에서 미국 대형 제조사들이 중국발(發)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는 상황까지 방치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30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시작한다. 지난해 12월 협상이 성사된 이후 미국 측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중국 측 대표인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가 처음 대면하는 자리다.

12월 협상 당시 양 측은 90일간 무역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에게 남은 협상 시한은 약 1개월 남짓이다. 3월1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은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인상키로 했고, 중국 역시 비슷한 수준의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시사한 상태다.

외신들은 당장 미중 무역협상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 전투’보다 더 어려운 ‘전투’에 직면하게 됐다고 묘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주부터 더 ‘무시무시한’ 협상에 집중해야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중 무역협상은) 민주당에게 국경장벽 예산을 얻어내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으로 판명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협상 타결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35일간의 셧다운으로 정치적 입지가 좁아진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ㆍ경제적 이유로 ‘협상 타결’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특히 ‘셧다운’과 ‘미중 무역 분쟁’ 등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일련의 사태들이 미국 경제에 입힌 타격이 예상보다 크다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다.

28일 미국 의회예산국은 5주 간의 연방정부 업무 정지로 미국이 입은 경제적 손실이 110억 달러(한화 약 12조 3000억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GDP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각각 30억 달러, 80억 달러 씩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의회예산국은 “연기된 연방정부 지출이 재개되면서 향후 경제가 다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30억 달러의 손실은 복구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국 제조사들은 ‘차이나 쇼크’로 인해 연일 어두운 실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날 캐터필러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광물 가격 인상으로 중장비 판매가 감소, 2019년 실적이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제조사인 엔비디아 역시 중국 내 게임 칩 수요의 둔화로 4분기 실적을 하향 조정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Eswar Prasad) 국제통화기금(IMF) 중국부문 책임자는 “셧다운으로 인한 경제적인 영향과 무역에서 만큼은 승리를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으로 미국 협상단들은 어떤 식으로든지 더 유연하게 협상에 접근, 어떻게든 합의를 이루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balme@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