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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탈레반 평화협정 기본원칙 합의…NYT “여성인권등 악마는 디테일에”
아프가니스탄 정부군 주둔지를 정찰 중인 미국 군인. [로이터]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내 무장 이슬람 정치세력인 ‘텔레반’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기본 원칙에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주둔군 감축 계획 발표 이후 실제 이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평화협상이 탄력받는 모습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주재 특사를 비롯한 미국 대표단이 지난 21일부터 6일간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 대표와 협상을 벌였으며, 중요한 원칙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평화협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번 협상의 가장 큰 원칙은 아프가니스탄 영토를 테러리스트들이 활용할 수 없도록 탈레반이 보장하고, 미군이 이 지역에서 완전히 철수한다는 내용이다.

할릴자드 특사는 “탈레반의 양보에는 당장 총성을 멈추는 것은 물론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직접 대화에 나서는 것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를 미국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하며 직접적인 대화를 거부해왔다. 이번 협상과 관련해 패트릭 셔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도 “협상 내용에 대해 보고 받았다”며, “평화협상은 고무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군 철수 규모와 시기, 철수 후 전력 공백 우려,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 간 대립, 탈레반 치하의 여성 인권 문제 등 각종 난제가 많아 실제 평화협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과거에도 이 지역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으나, 실패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지난 2015년 7월 내전 14년만에 처음으로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공식 회담을 열었지만, 대형 테러가 발생하고 탈레반 지도자 사망이 겹치면서 평화협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NYT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며, 탈레반 치하의 여성 인권 문제 등 각종 난제가 수두룩하게 남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과 탈레반은 이번 회담 내용을 검토한 뒤 다음 달 25일 후속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미국은 지난 2001년 9ㆍ11 테러를 벌인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을 인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프간을 공습했으며, 이후 18년 동안 탈레반과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아프간 정부가 내전을 펼치고 있다. 

박도제 기자/pdj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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