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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연휴 D-7 홍역 비상] 홍역 관리 일주일이 분수령…“해외 여행객들 가장 조심해야“
-설연휴 지난해 3300만명 이동, 올해도 비슷한 수준 전망
-해외여행 100만, 동남아 여행객들로 부터 전파 가능성
-“예방 접종이 필수”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설 연휴 일주일을 앞두고 홍역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민족 대이동이 예고되면서 자칫 설이 홍역 대확산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이번 설 연휴기간 동안 30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동할 전망이다. 설 연휴 해외 여행도 걱정이다. 현재 홍역 발병 환자 대부분이 해외에서 걸려온 경우가 많다.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월 대구에서 첫 홍역환자가 발생하는 현재까지 37명의 홍역확진자가 신고됐다. 대구·경북과 경기 지역 의료기관 등에서 29명이 집단 발생했고, 서울 3명·전남 1명·경기 3명·인천 1명은 베트남, 태국, 필리핀, 대만 여행 뒤 홍역이 발병했다.

홍역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해 홍역 항체가 없는 접촉자의 90% 이상이 발병한다. 마스크를 쓰는 것이 낫지만 홍역감염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명절 때 이동을 하는 과정에서 홍역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

설연휴 기간 동안 대규모 인구 이동도 예고 돼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기간 이동 인원은 3344만명으로 올해에도 비슷한 수준의 인구 이동이 전망된다. 설 명절까지 남은 일주일 동안 보건당국의 홍역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홍역 환자들이 전염성이 없어질 때까지 철저하게 격리하고 전염성이 없어질 때까지 철저하게 이동을 제한한다면 홍역의 전국 확산의 가능성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설연휴 동안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이다. 지난 한해 설 연휴동안(2월14~18일)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떠난 사람들은 94만명으로 추산됐다. 2017년 보다 8.1% 늘어난 수치로 설날 연휴 해외 여행객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이 해외에서 홍역에 감염된 다음 귀국할 경우 홍역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동남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하나투어에 따르면(지난 15일 기준) 연휴 기간인 2월1일~5일 사이에 하나투어를 통해 출발예정인 4만1000명의 사람들의 87%가 동남아, 일본, 중국으로 향했으며, 동남아를 택한 이들이 51.4%로 가장 많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내 확산보다 해외여행 가는 분들이 걱정”이라며 “감염 사례 중 동남에서 유입된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예방접종이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예방 접종후 홍역 항체가 생기기까지 2주가량 걸리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우주 교수는 “예방 접종후 2주일이 지나면 홍역항체가 대부분 생기지만, 일주일이 지났다고 해서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며 “일주일 밖에 지나지 않았어도 면역력이 생긴다. 특히 여행을 앞둔 사람들은 홍역 예방 접종이 필수”라고 말했다.

발열과 기침증상이 있는 사람들, 그리고 1세미만의 영유아의 경우 설연휴 동안 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이재갑 교수는 “홍역이 전염력이 높기 때문에 예방 접종외에는 뾰족한 방법은 없다”며 “예방접종을 하지못한 영유아의 경우 대중교통 등을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우주 교수도 “고향에 안갈 수 없다는 생각에 몸이 아파도 고향으로 향하는데, 홍역 증세가 있는 사람들은 설 연휴에 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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