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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친구’ 그럼에도 아름다운 사랑하는 송혜교-박보검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에서 송혜교-박보검의 애틋한 로맨스가 시청자를 울리고 있다.

김진혁(박보검)에게 이별을 고하는 차수현(송혜교)의 모습은 안방극장을 슬픔으로 물들였다. 자신의 행복보다 김진혁의 행복을 지켜주고 싶어하는 차수현의 마음이 애틋하게 전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드라마 이별씬 보고 내가 이별한 것처럼 아픈 건 처음 너무 슬펐다”라는 반응이 많다.

‘남자친구’는 캔디녀가 재벌남을 만나 팔자 고치는 신분상승 멜로 구도와는 반대다. 올라가는 드라마가 아닌 내려오는 드라마다. 요즘 트렌드와 잘 어울린다.

재벌남과 이혼한, 특별한 삶을 살아온 여자 차수현이 너무도 평범하면서 정신 건강 양호한 청년 김진혁의 삶을 동경하는 구도가 충분히 아름답다.

하지만 이들의 결혼을 반대하는 양측 엄마들의 모습은 구태의연하다. 한때 사돈기업인 태경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양심 고백을 한 수현 아버지(문성근)는 사회구조를 반영한 캐릭터지만, “대표님, 제 아들과 헤어지세요”라고 말한 진혁 엄마(백지원)나, 각성이 예고돼 있기는 하지만, 자신의 욕망으로 딸의 인생을 희생시킨 수현 엄마(남기애), 이혼후에도 며느리를 남편 기일에 오게 만드는 수현 전 시어머니인 태경그룹 회장(차화연) 캐릭터는 모두 고루하다.

그러니 송혜교와 박보검에게 더욱 포커스가 맞춰지는 드라마다. 두 사람의 애틋한 연기와 케미에 절대적으로 기대고 있는 드라마가 됐다.

다행히도 두 사람의 감정선은 시청자와 일체가 된 듯하다. 특히 23일 방송된 15회에서, 눈물을 머금은 채 진혁에게 “어떤 사랑은 여기까지가 애틋한 사랑도 있어요”라며 헤어짐을 말하고, 자신을 붙잡은 손을 떼어내고, 뒤돌아 가슴 아픈 표정을 드러내며 무너져 내리는 차수현의 모습에 시청자들도 함께 눈물지었다.

진혁에게 가슴 아픈 말을 내뱉은 뒤, 홀로 한강다리 위를 걷는 차수현의 모습은 뭉클한 감정을 선사했다.

수현은 “어머니께서 귤청을 담아 주셨어요. 너무 소박하고 예뻐. 돈으로 살 수 없는 그런 거야. 그런 걸 어떻게 깨뜨려”라며 평범한 진혁의 삶을 위해 또 다시 모든 아픔을 홀로 감내하려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배가시켰다. 이를 받아내기 힘든 박보검의 당혹-오열-심경의 변화 조짐 등 일련의 연기도 칭찬받을만 했다.

오늘 밤 마지막 회 결말에 관계없이 두 사람이 서로 아끼는 아름다운 사랑, 배려하는 사랑, 헌신적인 사랑을 하고 있다는 점이 시청자로서는 보기가 좋다.

특히 엄마가 차수현을 찾아가 아들과 헤어져달라고 말한 사실을 알고서도 엄마에게 뭐라 하지 않는 박보검을 보면서, 이들 사랑의 내공은 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두 남녀가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정말 단단한 결합이 되겠다는 생각까지 해봤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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