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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보험계약 3건 중 한 건 2년 후 해지…“가계의 경제적 타격으로 해석해야”
-2년 연속 장기보험시장 내리막추정
-작년말 생보사 25회차,13회차 유지율 67%, 80% 턱걸이 전망

[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장기보험 계약 3건 중 한 건은 2년 만에 계약이 해지되는 등 보험계약 유지율이 2년 연속 하락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이 경기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각 보험사들은 보험계약 유지율 관리에 전력을 쏟아붓고 있다.

14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25개 생명보험사의 지난해 말 기준 13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전년의 81.2%보다 1%포인트 이상 하락, 간신히 80%를 유지하거나 79%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25회차 계약유지율은 전년의 68.6%보다 약 1%포인트 하락, 67%대로 주저앉을 것으로 보인다.

13회차 및 25회차 유지율이란 보험에 가입한 뒤 각각 13개월째, 25개월째 보험료를 낸 비율을 말한다. 이 비율이 높으면 계약이 안정적이라는 것이고, 반대로 비율이 낮으면 허수계약이 많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유지율은 보험사의 경영안정도 또는 고객관리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생보사의 평균 13회차, 25회차 유지율은 지난 2016년 각각 82.4%, 69.8%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년 연속 하락했다. 평균치 이상 유지율을 보였던 빅3 생보사도 이 같은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작년 말 기준 13회차, 25회차 유지율은 각각 82.7%, 67.3%로 전년 대비 각각 1.5%포인트, 2.7%포인트 떨어졌다. 한화생명도 지난해 3분기말 기준 같은 부문에서 82.2%, 66%를 기록 중이다. 이는 각각 전년 말 대비 2.8%포인트, 2.3%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교보생명도 작년 3분기 말 현재 25회차 유지율이 66.5%로 떨어지는 등 계약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형 보험사들은 더 큰 난국에 빠졌다. 80%대를 유지하던 13회차 유지율이 70% 초반대로 급감하고, 25회차 유지율이 60% 밑으로 떨어진 보험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이들 보험사는 유지율 제고를 위해 비용지출을 늘리거나 연체 및 실효 계약이 많은 보험설계사에 영업제한 조치를 내리는 식의 ‘당근과 채찍’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유지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가계부채 부담으로 인해 소비여력이 줄고 있는 것,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지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특히 “보험은 가입후 초기에 해지하면 환급금이 적어서 은행의 예ㆍ적금과는 달리 마지막까지 남겨두는 편이다. 그래서 보험을 해지한다는 건 유의미한 현상”이라며 “경제적으로 가계에 타격이 있다는 얘기인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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